표준학력고사에 대한 저항이 뉴욕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뉴욕외곽의 부촌인 스카스데일의 학부모 300여명은 주정부가 8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표준학력고사가 학생들의 창의력을 말살하고, 균형잡힌 교육을 방해한다며 이를 보이코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스카스데일 미들스쿨에서 표준학력고사가 실시되는 날,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시험거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이 학교 8학년 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시험에 불참할 것으로 에상된다.
표준학력고사에 대한 저항과 거부운동은 스카스데일에서만 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표준 학력평가고사에 거부감을 보이는 비평가들은 "시험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한 후 성적을 근거로 각 학교에 상벌을 가하는 것은 단순히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한 피상적인 교육을 유도하는 처사"라며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도 깊고 균형잡힌 교과과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교육국을 비롯, 전국의 표준학력고사 담당기관들은 "표준학력고사의 목적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찾아내 집중적인 지도를 하려는데 있기 때문에 따로 시험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스카스데일의 시험거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데보라 래퍼포트는 "영어와 수학 시험의 경우에는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지만 과학과 사회과목 시험은 준비가 필수적"이라며 "이로 인해 교사들은 다른 과목에 배정된 시간을 헐어 내 학생들이 외워야할 사항들을 정리, 암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일리노이와 위스컨신, 아리조나 등지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험거부운동이 일어났지만 스카스데일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교사와 교장의 명시적인 지지하에 보이코트 운동의 선봉장 역을 맡고 있다. 마이클 맥길 교육감과 스카스데일의 교장이하 직원들은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내 표준학력교사의 각종 폐단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스데일 부촌의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들고 일어난 또 한가지 이유는 학생들의 성적과 집값 사이의 함수관계 때문이다. 부동산업자들이 학교별 표준학력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군의 우열을 가린 후 이를 주택판매에 활용하고 있어 성적이 나쁜 학교 인근의 주택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연방정부까지 표준학력교사의 성적을 토대로 지원금의 규모를 정하고, 교육구 역시 교사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삼기 때문에 교사들로서도 시험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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