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1일간의 억류생활을 끝내고 원대복귀한 미 정찰기 조종사는 충돌사고를 일으킨 중국전투기 조종사에게 아직도 분노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부익과 2개의 프로펠러, 기수가 심하게 손상된 정찰기를 중국군기지인 하이난다오 무사히 착륙시켜 민간영웅으로 떠오른 셰인 오스본 해군중위는 16일 CNN과의 회견에서 "중국 전투기와의 충돌했을 당시 승무원 24명 모두가 몰사하는 줄 알았다"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전투기 조종사 왕웨이의 "공격적인 요격행위에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오스본 중위와 함께 정찰기 조종을 맡았던 패트릭 호넥 해군중위도 "중국 전투기의 도발적인 접근비행에 그 당시에는 분노를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호넥 중위는 "같은 조종사의 입장에서 상대편 파일러트가 비행기를 잃거나 사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제는 더 이상 왕웨이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본 중위를 비롯한 승무원들은 하이난다오의 중국군 기지에 비상착륙한 후 중국의 취조관들로부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본 중위는 취조관들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미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이 열릴 것"이라며 은근히 겁을 주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지만 신체적 가혹행위를 자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휘드비 아일랜드 기지에 복귀, 가족들과 부활절을 보낸 후 30일간의 특별휴가에 들어간 승무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며칠 동안은 중국 취조관들이 가혹행위를 할지 모른다고 생각에 긴장했으나 그럴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느라 카드놀이 등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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