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남매 엄마 눈물의 투병
▶ 봉사자가 돌보던 어린 자녀들 아버지가 키우기로
유방암을 선고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온 한인 주부 공 영(40·본보 2월24일자 보도)씨가 그동안 이웃들의 정성어린 봉사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어린 세 자녀를 남긴 채 13일 오전 7시 숨을 거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애나하임 메모리얼 병원에서 세리토스의 한 환자간호소로 옮겨 힘겨운 암 투병을 계속해오던 공 씨는 지난달 혼수상태에 들어가 결국 이날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꼭 완쾌되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무하기만 합니다"
공씨의 투병기간동안 미셸(7), 브라이언(5), 케빈(2) 등 3남매중 지난 수개월동안 미셸과 브라이언을 돌보아온 자원봉사자 황미숙씨는 이날 장례식에 참석,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공씨가 사망한 후 남편 공명호씨가 "이제 조금 더 싼 아파트를 구해 그동안 혼자 사시던 아버지와 함께 아이들을 직접 돌보겠다’는 뜻을 전해듣고 아이들을 아빠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전한 황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많은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셸과 브라이언은 황씨집에서 다니던 스타워즈 초등학교에 정이 들어 그대로 다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성 영락교회 김광식 장로는 "공씨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병문안 하면서 공씨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며 "공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지만 마음으로나마 아이들을 보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씨를 곁에서 돌봐온 봉사자 김명자씨는 "혼수상태에 있던 공씨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지만 ‘내가 끝까지 아이들 돌 볼테니 편히 가라’는 남편 공명호 씨의 말을 듣고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한편 공씨의 장례는 공씨가 다니던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와 이웃들의 도움으로 16일 가주장의사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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