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대학 교과서와 연구기관, 유력 방송 웹사이트 등에서도 한국 역사에 대한 오류가 발견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CNN 웹사이트의 일본 관련 목록중 크레이튼 대학의 로버트 처칠 박사가 쓴 ‘고대 일본’(Ancient Japan)이라는 자료에는 ‘백제와 신라 등이 4∼5세기에 걸쳐 일정기간 일본이 지배했던 한국의 고대 왕국들’이라고 표기, 일본이 삼국을 지배해 식민지를 건설했다는 일본 역사가들의 이론인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한국 역사문제연구소 웹사이트(www.kistory.or.kr)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학에 재학중인 한 유학생이 올린 역사 교과서 원문이 소개됐는데 이 안에는 고대 일본이 삼국을 정치, 문화적으로 지배했다는 것과 일본문화가 백제와 신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이 버젓이 수록돼 있다. 또 이 원문에 따르면 일제 강점시기가 한국인들에게 교통, 통신, 교육에 커다란 진보를 제공해 한국의 경제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국가 지도자들을 양산하는 등 ‘한편 한국인들은 일본통치의 수혜를 입었다고 기술돼 있어 최근의 문제가 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내용과 비슷한 내용이다.

이밖에 그동안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유엔 지명표준화 회의를 통해 첨예하게 대립해온 공식적 ‘동해’(East Sea) 표기문제도 국제무대에서는 여전히 일본측의 ‘일본해’(Sea of Japan) 표기가 우세한 상태다. 미시간대, 텍사스 주립대 등 미국내 유수한 대학 산하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공식적으로 쓰고 있는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한편 한국내 네티즌들과 민간단체들은 이러한 오류들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 및 시정요구를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얼마 전부터 CNN 및 내셔날 지오그래픽이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배낭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lonelyplanet)’도 기존까지 일본해로만 표기됐던 것을 지난 1월부터 동해(East Sea)를 더 크게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