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애나주 소도시 테리 호트 맥베이 사형준비로 어수선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사건 6주년인 19일, 참극의 현장이었던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청사 자리에 들어선 추모공원에서는 희생자 168명의 넋을 기리는 조촐한 행사가 거행됐다.
희생자의 유족들이 168초의 묵념을 올리던 바로 그 시간, 인디애나주 비고 카운티내 테리 호트에 자리잡은 연방교도소에서는 5월16일로 예정된 테러 주범 티모시 맥베이(32)의 처형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맥베이의 처형이 인디애나의 외진 도시 테리 호트에서 집행되는 이유는 사형장 시설을 갖춘 연방교도소가 이 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에 의해 사형이 집행되는 것도 63년 이후 맥베이가 처음이다.
5월16일 오전 7시로 일시가 결정된 맥베이의 처형을 앞두고 테리 호트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기 그지없고 주민들의 반응 역시 착잡하다.
요즘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곳은 형집행을 담당할 연방교도소다. 할리 래핀 교도소장을 비롯한 연방교도소 관리들은 56쪽 분량의 ‘연방 사형집행 프로토콜’을 숙독하며 차질 없는 형집행을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언론도 불난리가 났다. 이제까지 현장 취재를 신청한 언론인들만도 무려 1,300명. 이들로 인해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테리 호티와 비고 카운티내 호텔 객실은 일찌감치 동이 난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외부인들을 겨냥, 이른바 맥베이 T-셔츠와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장날이라도 만난 듯 술렁대고 있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날, 교도소 바깥에서는 오후 6시부터 두건의 시위가 벌어진다. 맥베이의 형집행을 지지하는 주민들과 단체들이 보히스파크에서 집회를 갖는 반면 사형제도 철폐론자들은 보히스 파크의 반대쪽에 위치한 페어뱅크스 파크에서 철야농성을 벌인다.
처형 당일까지 교도소 인근에 일체의 차량 주차를 금한 교도 당국은 이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시위자들은 5월16일, "사형수의 형집행이 완료됐다"는 전령의 전언을 전해들은 직후 대기중인 차량에 올라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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