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가 대통령의 당락을 결정짓는 전략요충지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벌써 차기 대선에 눈길을 주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거전략가들은 약속이나 한 듯 플로리다를 결정적인 승부처로 꼽았다.
지난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역 분점’이었다. 공화당이 남부와 로키산맥 서쪽의 내륙지역을 싹쓸이 한 반면 민주당은 북동부와 서부해안 및 중서부 일대를 석권했다. 공교롭게도 선거인단을 거의 정확히 반분하는 세력판도다. 차기 대선에서 지난번 선거당시의 지역구도가 그대로 나타날 경우 최종결과는 또다시 플로리다에서 나오게 된다는 결론이다.
현 상황에서 플로리다가 누구에게로 기울지는 확실치 않다. 부시와 고어의 플로리다 대결은 사실상 무승부에 가까웠다.
부시의 참모들은 플로리다의 쿠바 유권자들이 쿠바와의 부분적 화해를 시도했던 클린턴행정부에 실망, 공화당쪽으로 상당부분 기울어졌고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은퇴자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차기 선거에서의 승리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민주당 진영은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쿠바 이민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쿠바계를 제외한 플로리다의 라틴인구가 전체의 17%로 늘어났고, 지난번 선거에서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흑인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여성유권자들이 인물 대신 교육과 낙태 등 정책중심으로 표를 던지는 경향을 보이는 등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당은 2002년의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할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제브 부시의 당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브 부시에 대한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심판이 그의 형에 대한 이 지역 표심을 반영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강력한 도전자를 내세워 제브 부시를 밀어낸다는 구상하에 월남전 전쟁포로출신이자 현 베트남대사인 피트 피터슨을 후보로 내정한 상태.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피터슨의 임기를 연장, 그의 플로리다행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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