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암과 당뇨병에 시달리는 래리 코시(57)는 최근 신병 치료를 위해 우체국 털이를 시도했다. 우체국을 털어 치료비를 마련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도소로 들어가 의료서비스를 받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
굳이 우체국을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연방교도소가 주립교도소에 비해 한결 나은 의료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우체국과 은행을 터는 행위는 연방법이 정한 중범에 해당한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3월21일, 연방수사국(FBI)에 전화를 걸어 범행계획을 통고한 후 예정대로 ‘강도사건’을 연출했다. 우체국에 들어가 창구직원에게 현금을 요구하는 쪽지를 건네준 후 맨손으로 밖으로 나온 그는 자신의 차안에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코시가 신병치료 목적의 범죄행위를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교통위반관련 재판에 고의로 출두하지 않은 그는 체포영장이 떨어지기 무섭게 칫솔까지 갖춘 입원환자의 차림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경찰이 서류가 넘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체포를 ‘기피’하자 우체국털이로 계획을 바꾼 것. 경찰은 코시의 의도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를 체포, 교도소에 ‘입원’시켰다.
코시처럼 의료비를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환자들의 신병치료용 범법행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사이비 범죄자들로 인해 네브라스카주 홀 카운티는 예산압박까지 받고 있는 형편이다.
2000회계연도에 5만 달러였던 관련 예산이 2001회계연도에 10만 달러로 증액됐으나 실제 의료비지출액이 13만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네브라스카주 링컨의 탐 캐시디 경찰국장은 치료목적의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저소득자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고 전하고 "그렇다고 체포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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