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 총격사건 2주년을 맞은 20일, 참극의 무대였던 리틀턴에서는 희생자 유족과 친지, 마을 주민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13명에 대한 추모식이 열렸다.
컬럼바인교 인근 클레멘 파크에서 거행된 추모식에서 제너시스 장로교회의 데이비 피터스 목사는 느릿느릿 13명의 이름을 거명했고, 그때마다 고인의 유명을 비는 묵념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유족들과 학생들은 교내 주차장에 임시로 세워진 13개의 십자가 앞에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념했다.
헌편 이날 뉴욕 롱아일랜드의 매티턱-컷초그 교육구소속 2개 교는 e-메일을 통해 협박장이 날아들자 문을 닫았고, 플로리다주 웰링턴 커뮤니티고교에서는 사제폭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학생들을 긴급 귀가시키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누군가의 장난인 것으로 밝혀졌다.
4월20일은 2년 전, 컬럼바인고 재학생이었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사제폭탄을 터뜨려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날이다. 13명을 사살하고 26명에게 부상을 입힌 2인조는 교내 도서관에서 자살했다.
공교롭게도 피해자 유족들은 이번 주, 범인의 부모들과 총 265만 달러 규모의 법정밖 합의에 도달했다.
쌍방합의에 따라 해리스와 클레볼드의 부모가 보험사를 통해 유족들에게 160만 달러의 보상합의금을 지불하게 되며 범행에 사용한 4자루의 총기중 한 자루를 직접 구입했던 마크 메인스와 범인들을 메인스에게 소개했던 필립 두란이 80만 달러와 25만 달러를 분담한다. 그러나 제퍼슨카운티교육국과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에 대한 소송은 그대로 진행된다.
참극이 발생한 후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이 사건을 담당했던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에 대한 의혹과 반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셰리프국이 해리스의 이상행동을 무시했기 때문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믿고 있다.
셰리프국이 법원의 명령에 따라 마지못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셰리프국 수사관들은 98년 3월, "덴버지역의 사람들을 날려 버리겠다"는 협박과 사제폭탄제조법이 담긴 해리스의 웹페이지를 검색했으며 한달 전 그의 집 주변에서 폭발한 사제폭탄의 제조자로 해리스를 지목했으나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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