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스토어 가격경쟁·육체노동 기피·노조문제 등으로 가격폭락
봄철을 맞아 한인 청과업소들의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매매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한인 청과업소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입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매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입지여건이 좋은 매물이 시가의 절반이 안 되는 헐값에도 팔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 5년 전까지만 해도 사업체 매매의 25% 이상을 상회하던 청과업소 매매가 올 들어서는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퀸즈 잭슨 하이츠에서 주매상 2만달러짜리 청과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 2월초 12만달러에 업소를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20만달러는 족히 받을 수 있는 가게지만 거의 모든 구입 희망자들이 10만달러 이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김씨는 "현재 부동산 중개업소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처분을 부탁하고 있지만 10만달러 이상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동안 업소 내 시설을 설치하는데 투자했던 돈만 해도 무시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브루클린 처치 애비뉴의 박모씨도 마찬가지 경우. 박씨는 얼마전 주매상 2만5,000달러짜리 청과업소를 14만달러라는 헐값에 처분해야만 했다. 3년 전 30만달러 가까이 주고 매입했던 가게지만 다른 사업을 시작했던 박씨는 당장 자금이 필요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턱없이 모자란 돈을 받고 업소를 넘겨야 했다.
이같이 청과업소들의 매매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1~2년 사이 메가스토어들의 등장과 함께 인도, 아랍계 등 타민족들의 진출로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화, 이윤 보장이 어려운 데다 신규 한인 사업자들이 육체노동을 요하는 업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히스패닉 노조와의 갈등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한인청과협회의 한 관계자는 "턱없이 모자란 가격에 손해를 보고 매매되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 올해는 노조 문제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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