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미 34개국 정상들이 2005년 12월까지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가 시행되면 한인들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판로가 확장되는 반면 봉제를 비롯한 노동집약 산업은 고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협정은 관세 폐지 또는 인하, 통관 간소화, 수출입 쿼타 및 보조금 폐지 등 각종 무역장벽의 폐기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그동안 까다로운 규정에 묶여서 북남미 국가에 팔기 힘들었던 품목들을 한인들이 수출할 수 있는 문호가 개방되는 셈이다.
특히 남가주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의류와 섬유 제품들은 그동안 높은 관세와 쿼타 때문에 이 국가들에게 제품 판매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협정이 시행되면 이 지역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의 의류 및 섬유관련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빅터 김 사장(체리쉬 인터내셔널)은 "의류와 섬유 등 한인업체들은 마케팅할 수 있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노동 집약적인 한인 봉제업체들은 이 협정이 시행되면 미국의 대형 의류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국가에 일감을 줄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북미주 자유무역협정(NAFTA)이 94년 발효된 후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청바지, 티셔츠 등의 일감은 이미 멕시코에 있는 봉제공장 등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주한인봉제협회 최경종 회장은 "남가주 봉제업계의 경우 이 협정이 시행된다고 해서 현 상황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나프타 협정을 거치면서 어려운 상황은 다 지나간 상태로 이 협정이 발효되면 멕시코와 다른 북남미 국가들과 비슷한 조건이 되므로 오히려 멕시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협정이 발효되면 미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이 국가들에 하청을 주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물건 가격이 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미 노동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이 협정으로 인해 또 미 정부는 석유나 개스를 비롯한 천연자원의 수입이 용이해지고 이 국가들에 미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경제 개발과 노동 시장의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협정은 나프타 협정의 확대 실시로 공산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북 남미 34개국의 자유무역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각국은 ▲시장 접근 ▲투자 ▲서비스 ▲정부 조달 ▲분쟁 해결 ▲지적재산권 ▲보조금 ▲반덤핑 ▲공정경쟁 등 9개 분야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4년간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조율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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