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리 따다 이틀간 산속헤맨 한인 모녀
▶ 구조대 늦어 절망감, 서로 안고 추위견뎌
"내가 괜히 딸을 데리고 산에 왔다가 자식 죽이는 것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제일 컸어"
큰 딸 디애나씨와 고사리를 캐다가 길을 잃고 마실 물도 음식도 없이 산중에 갇혀 이틀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정수(62) 할머니는 응급실 침대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몹시 시장해 어서 집에가 김치에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후송돼 회복단계에 있는 큰 딸 디애나(40)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잠깐 내려갔다 온다는 것이 이렇게 큰일이 될 줄은 몰랐다"며 "이틀째 어머니가 제발 딸만이라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디애나씨는 "27일 오후 2시30께 길을 잃은 것을 알고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를 걸어 금방 구조대가 오겠지하고 안심했는데 오후 5시30분 두 번째 전화를 걸때까지 구조대가 오지 않고 해가 지면서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녀는 이날 밤이 되자 서로 체온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냈는데 다음날 새벽이 되면서 짙은 안개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두려움에 빠졌다.
디애나씨는 "전날 물 한모금 못 먹어 기진맥진한 상태에 구조대는 오지 않고 새벽부터 비까지 오기 시작해 어머니와 함께 추위에 떨면서 절망감을 느꼈다"며 "어머니가 이러고 있다 죽겠다며 길을 찾아보자고 말해 움직였지만 안개가 자욱해 허사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색대는 이날 밤 8시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디애나씨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는데 다행히 배터리가 다 닳지 않아 짧은 통화가 가능해 이들의 상태와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애나씨는 "전화가 작동한 것도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최 할머니 일행은 이날 밤 주위에서 인적을 듣고 "살려달라’고 외쳐 수색대에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고 8시30분께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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