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다저스
▶ 안방선 ‘호령’ 밖에 나가선 ‘주눅’
홈에선 ‘킹’, 어웨이선 ‘봉’.
올해 LA 다저스와 박찬호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박찬호 개인성적이나 다저스 팀 성적이 모두 홈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이나 일단 다저스테디엄을 벗어나면 마치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 홈 성적이 원정경기보다 좋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다저스와 박찬호의 경우는 그 격차가 너무 심하다.
지난 30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박찬호는 타율 3할이상의 좌타자 7명이 포진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선과 최고몸값투수 마이크 햄튼을 맞아 시원한 호투로 완승을 따내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로키스는 팀타율 2할9푼9리로 리그 1위를 달리는 강타선과 7승1패로 다승랭킹 공동 2위를 달리던 특급투수 햄튼을 내세웠음에도 불구, 박찬호의 홈 4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30승23패)는 6게임 홈스탠드를 5승1패로 마감하며 올해 다저스테디엄에서 21승8패(승률 7할2푼4리)를 기록,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홈 성적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1승22패)에 1게임차로 뒤져 있는 것은 어웨이 성적이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 지금까지 원정 24게임에서 9승15패에 그쳐 승률(3할7푼5리)의 홈 승률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의 경우는 차이가 더 대조적이다. 시즌 6승이 모두 다저스테디엄에서 수확한 것이고 원정경기에선 아직 1승도 못 건졌다. 내용면에서도 홈 7경기에서 6승1패, 방어율 1.86을 기록한 반면 5차례 원정경기선 승리없이 3패, 방어율 4.13으로 차이가 크다(도표 참조). 홈 성적만 보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후보, 박찬호는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다저스나 박찬호가 홈구장에서 강한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진짜 우승후보, 박찬호가 진짜 사이영상급 투수로 인정받으려면 원정경기에서도 최소한 5할대의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홈 성적을 감안하면 원정 5할대 승률이란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다저스는 1일부터 디비전 선두 다이아몬드백스와 4연전을 포함, 7게임 원정여행에 들어가며 박찬호는 오는 5일 김병현이 버티는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첫 원정승에 6번째 도전한다. 다저스와 박찬호가 원정경기에 약한 면을 이번 여행에서 씻어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