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웨덴, 캐나다, 호주 등 다국적 선수들이 총 집합해있는 대회인만큼 전세계의 언론들이 집결해 눈길을 끌기도. 한국에서는 10개 언론사가 대거 취재 기자를 파견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미국 언론은 특히 대회 최연소 선수인 12살의 모건 프리셀과 임신 8개월의 브랜다 코리 쿠엔의 플레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US 여자오픈대회가 열린 서든파인즈 골프 코스는 이름 그대로 높은 소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여자 대회로는 보기 드물게 긴 홀(총거리 6,256야드)과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 및 그린으로 선수들이 애를 먹기도. 박세리는 대회 전날 연습 라운드에서 8언더파면 우승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인골퍼 부모들의 열성은 놀라웠다. 김미현은 부친인 김정길씨를 비롯, 어머니와 오빠가 함께 라운딩을 따라다녔으며 박세리는 모친 김정숙씨가 응원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선수의 한타 한타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정길씨는 이날 좋은 성적을 올린 김미현의 인터뷰가 길어지자 "밥먹입시다"라고 소리질러 웃음판을 연출하기도.
김미현 인터뷰 "어머니가 US 오픈에서 우승 못하면 시집을 안보내겠다고 말하셨어요."
오후 1시께 첫날 라운드를 마친 김미현은 무척 밝은 표정이었다.
"공동 선두인 A.J. 이손의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 따라가다보니 같이 좋아졌다"며 웃음을 지은 김미현은 "초반에 여러차례 버디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라운딩 후반에 다리에 쥐가 난 이유에 대해 "스파이크를 바꾼 뒤 약간 문제가 있었던 것같다"고 설명한 뒤 "평소 초반보다 후반 라운딩 성적이 좋은 편인데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이 나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코스가 워낙 길어서 페어웨이 우드(11번 우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회 이상(공동 4위)은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세리 인터뷰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은 듯 피곤한 기색을 보인 박세리는 그러나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박세리는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며 "평상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루키 시즌에 비해 지금은 자신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벌인 아니카 소렌스탐과의 라운딩에 대해서도 박세리는 "큰 심적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며 "결국 골프는 내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번 코스는 매 홀이 정말 어렵게 만들어졌다"며 "그린은 빠르고 그린 주위에는 벙커 등이 많아 한 샷 한 샷이 신중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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