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대규모 워싱턴주 페리 운항 50주년 맞아
퓨젯 사운드 지역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워싱턴주 페리가 지난 1일로 운항 반세기를 맞이했다.
게리 락 주지사는 이날 배숀 아일랜드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콜맨 도크에서 간단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시애틀의 명물인 페리 시스템은 국내 최대규모로 모두 29대의 페리를 20개 지역에 운행, 연간 약 2천7백만 명의 승객 수송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페리는 퓨젯 사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에 관한 시와 수필 등 문필집이 다수 출판되는 등 지역주민들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배숀 아일랜드 주민들은 시애틀 지역으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페리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0년대 초에는 개인이 소유한 수 백대의 소형선박들이 퓨젯 사운드를 누비며 승객 수송은 물론 생필품, 우편물, 화물 등을 운반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운영비가 치솟자 주정부가 승선료를 규제, 1947년 선주들이 대규모 파업을 벌여 일주일이상 선박운행이 전면 동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마침내 1951년 6월 1일, 주 정부가 섬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페리를 490만달러에 정식 인수했다.
지난 99년 자동차세 대폭 삭감을 가져온 주민발의안 I-695의 통과로 페리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부과세가 급감하자 일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법원이 I-695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지만 정부 당국은 발의안에 담긴 주민들의 뜻을 저버릴 수 없는 처지이다.
페리당국은 인력을 대폭 삭감하고 낮 시간대 운행을 줄이는 등 자구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국은 지난 2일부터 평균 20%의 페리요금 인상을 단행, 전체 운항비의 80% 가량을 충당할 계획이다.
다른 대도시의 트랜짓이 승객요금으로 운영비의 22%만을 충당하는 평균치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이번 요금인상으로 배숀 아일랜드 주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시애틀-배숀 구간의 승객전용 페리요금이 20% 인상된데다 편도 당 1달러씩의 부가요금을 별도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배숀 아일랜드 주민 250여명은 지난 2월 전세보트를 타고 올림피아 주 청사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요금인상은 받아들이겠지만 서비스 등 효율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집 값과 세금에 이어 페리요금까지 뛰고 있어 시애틀지역으로 출근하는 많은 직장인들은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운항비 문제로 페리가 계속 운영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섬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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