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외국인들은 ‘코리안 푸드’ 하면 김치와 갈비 바비큐쯤을 연상하지만, 한국인들에겐 가장 대중적이고 정감이 가는 음식이 설렁탕이다.
주로 양지머리와 사골을 오래 끓인 뿌연 국물에 잘게 썬 파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설렁탕 뚝배기를 앞에 놓고 앉으면 누구나 군침이 돌게 된다. 그러나 오래된 집의 설렁탕이 더 맛이 좋은 것은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같은 이치다. 올해로 개업 17년째를 맞는 옥스포드 3가의 ‘신촌옥’(대표 박실비아) 설렁탕은 예나 지금이나 맛이 한결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
진하면서 누린내가 없이 구수한 국물에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곳의 설렁탕은 아무리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도 칭찬을 할 만큼 좋다.
‘신촌옥’의 또 한가지 자랑거리는, 특이한 양념으로 속성시켜 구워내는 ‘돼지갈비’와 또한 진하디 진한 특이한 맛의 ‘감자탕’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서민적 취향에 맞는 대중적 메뉴 설렁탕과 돼지갈비구이 그리고 감자탕, 이 세가지 ‘명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식당이 ‘신촌옥’이다.
“가장 서민적인 메뉴이긴 해도 음식이나 상차림에는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짜고 매운 양념만을 써서 입맛을 자극하는 그런 조리법이 아니구요. 저는 드시는 동안에 깊은 맛이 느껴지도록 재료 자체의 속 맛을 살리는 것에 주력합니다.”
음식의 맛은 만드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위와 같이 말하는 오너 겸 주방장, 웨이트리스로 세 가지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박실비아씨는, 서울서도 지체 높은 명사 손님을 유난히도 많이 치러본 대갓집 주부 출신으로, 지금은 대중적 메뉴 만들기에 매달려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품위 높은 한국식 전통요리 만들기에 많은 수련을 쌓은 요리전문가다.
안주 감으로는 순녹두 빈대떡과 모듬구이도 있다.
영업시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낮에는 배달도 된다.
244 S. Oxford #18, (213)384-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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