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부양용 금리인하
▶ 실질금리 제로 접근... 인플레이션 우려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 회복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카드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FRB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FRB의 금리인하가 오는 6월말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알프레드 브로더스 총재는 지난 5일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되더라도 FRB가 추가로 사용할수 있는 경기부양 수단의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FRB의 금리인하가 종점에 임박했다는 분석의 근거는 더 이상 인하할 경우 실질금리가 제로금리 이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린스펀 의장은 올들어 0.5% 포인트씩 다섯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연초 6.5%였던 은행간 콜금리는 4.0%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말 기준으로 연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로, 연말까지 금리가 0.5% 포인트 인하될 경우 콜자금의 실질금리는 제로금리에 가까워진다. 이에 따라 FRB는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두번 이상 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일본의 경우 장기불황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제로금리 정책을 취해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되지 않지만, 미국은 올들어 3%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콜자금의 실질금리는 현재 0.5%를 약간 웃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았던 미국의 콜금리는 지난 92년말 3%였다. 게다가 더 이상 금리를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FRB 내의 매파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들어 FRB가 금리인하로 금융완화정책을 채택했기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난다는 지적이다. FRB 내에는 로렌스 마이어 이사,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버트 맥티어 총재등이 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린스펀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를 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FRB내 매파들은 생산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 월가의 주류 이론은 그린스펀의 의견을 따르고 있지만, 소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뱅크원 은행의 경제학자 다이앤 스웡크는 "고속성장기에도 중앙은행 입장에선 3%의 물가상승은 참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각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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