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툭 손’ 여자 수영선수 켄드라 버너 불굴의 의지로 ‘혼다 인스퍼레이션’상 수상
올해 20세인 일리노이주 데이빗슨 대학의 여자 수영선수 켄드라 버너는 11일 신체적 장애를 딛고 소속팀에 기여한 여자대학의 운동선수에게 주어지는 ‘혼다 인스퍼레이션 어워드’를 수상한다.
올해 20세로 데이빗슨대학 수영부의 팀장을 맡고 있는 버너의 오른쪽 손은 선천적 기형인 뭉툭 손이다. 손가락이 형체도 없이 통째로 들러붙어 있다.
그러나 신체장애는 버너의 왕성한 도전정신에 결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해 가을 시드니에서 열린 장애자올림픽에 출전, 4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버너가 작성한 4개의 기록은 모두 국내 신기록이었다.
부모인 그레그 버너와 린다에 의해 정상아와 다를 바 없이 키워진 버너는 8세부터 커뮤니티 수영팀에 가입해 물살을 헤치기 시작했다.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녀의 머리털은 풀장에 풀어놓은 소독용 염소로 인해 녹색으로 물들었다.
레이크 포레스트고교에 진학한 버너는 올림픽 대표선수출신으로 100미터 배영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레라 모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눈부시게 성장했다. 모러는 신체의 일부가 없는 고교선수의 경우 이를 보완할 보조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일리노이 고교협회 규정에 따라 버너에게 왼손의 길이에 맞춘 목조 손을 만들어 주었다.
목조손을 사용하면서부터 그녀의 100미터 기록은 4초 이상 단축됐다. 하지만 USA수영연맹의 경우 보조기구 규정을 금하기 때문에 버너는 정규대회에서 여러 차례 자격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데이빗슨의 물개’는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다. 보조기 사용을 허용하는 미 전국챔피언십대회에 출전한 버너는 50미터, 100미터, 400미터 자유형과 100미터 배영, 200미터 개인 혼영 부문에서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은 그녀를 위한 잔치였다. 그녀는 "올림픽기간 내내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며 "태어나서 그처럼 웃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녀의 부모들은 TV를 통해 딸의 역영 모습과 시상장면을 지켜보며 대회기간 동안 줄곧 눈물을 떨꿨다.
버너일가에게 2000년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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