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다저스)가 호투하고도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9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빼내며 6안타 8사사구로 단 1점만 뺏겼으나 팀 타선의 빈곤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로써 7승4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2.75(내셔널리그 7위)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1대1이던 7회말 타석때 대타 크리스 도넬스로 교체됐고, 다저스는 9회 1사 만루에서 마크 그러질라넥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후 2회초 2사 1·2루서 1번 타자 데이빗 엑스타인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그리섬이 다이빙 캐치, 실점 위기를 벗은 박찬호는 1대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에서 역시 엑스타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에인절스는 이 때 2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1루 주자 라몬 오티즈(투수)가 홈을 밟지 않고 덕아웃쪽으로 들어가다 포수에게 태그아웃 당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박은 5·6회 무사 1·2루, 7회 1사 1·2루의 연속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박찬호는 이날도 허리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인지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7회까지 116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64개(55%)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흔들렸다. 볼넷 6개에 몸 맞는 볼 2개 등 4사구 8개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2회와 5∼7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오는 15일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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