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번째 토요일에 딱 한번 실력 발휘를 못한 게 한이었다.
켄터키더비에서 어이없게 5위 그쳤던 명마 ‘포인트 기븐(Point Given)’이 프릭네스에 이어 벨만트 스테익스(총상금 100만달러)에 챔피언에 올랐다. 불운의 2관왕.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소유의 ‘포인트 기븐’은 경마계에서 23년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3관왕’이 되고도 남을 재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했다.
9일 올 트리플 크라운의 3번째 레이스인 벨만트 스테익스가 열린 뉴욕의 벨만트 경마장. 1½마일 레이스의 1마일 시점에서 리드를 잡은 프릭네스 챔피언 ‘포인트 기븐’의 기수 게리 스티븐스는 살짝 뒤를 돌아봤다. 2위 A.P. 밸런타인과는 약 4미터차. 그 바로 뒤에는 켄터키더비 챔피언 ‘모나코스(Monarchos)’가 보였다.
스티븐스는 바로 이 시점에서 왼손으로 3차례 채찍을 휘두르며 막판 스퍼트를 요구했고, 포인트 기븐은 피니시라인을 향해 날개단 듯 달아났다. 말길이로 12마리반차의 압승.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생애 첫 벨만트 스테익스 우승을 노렸던 A.P. 밸런타인의 트레이너 닌 지토는 따라서 프릭네스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켄터키더비 챔피언 모나코스.
’포인트 기븐’의 트레이너 바비 배퍼트는 켄터키더비를 2번, 프릭네스를 3번 이겼지만, 벨만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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