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 달(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베네쉘라의 마운드를 박차고나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스물한살때인 93년이었다. 첫 둥지는 LA 다저스. 보잘 것 없는 성적(47게임서 2승3패, 방어율 5.09)은 이듬해(24게임, 0승0패, 방어율 3.29)에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28게임에서 4승0패(방어율 7.20)를 기록한 95시즌 뒤 그는 결국 변방으로 팔려간다.
96년 몬트리올 엑스포스→9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즌 도중 다시 엑스포스로.
98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옮긴 그는 8승12패(방어율 2.88)를 거두며 ‘떠오르는 달’을 예고하더니 99년엔 32게임에서 16승9패(방어율 3.65)로 확실한 메이저 투수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보인 ‘달의 몰락’은 99년 광채를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새로 옮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승9패(방어율 4.69)로 허덕이다 시즌 도중 다이아몬드백스로 복귀했으나 거기서는 한술 더떠 2승10패(방어율 7.22). 늦여름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치욕의 20패 수렁에 빠지느냐 마느냐로 언론과 야구팬의 입도마를 한창 달궈놓은 그는 결국 4승19패(방어율 6.14)로 2000년을 마감하고 필리스로 되돌아갔다.
그가 요즘 또 사고(?)를 치고 있다. 시즌 20패 페이스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정반대로 시즌 20승 페이스의 놀라운 피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현재 달의 시즌 성적은 7승1패(방어율 3.65). 13게임에서 거둔 수확이다. 별탈없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35게임에서 적어도 19승(3패)을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4월 한달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5월부터 안정된 투구를 보여온 것도 ‘달의 승천’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압도적인 강속구는 없지만 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일품이어서 필리스 타선의 엄호사격이 제때제때 이뤄지면 20승 이상 다수확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어쨌든 ‘달의 변신’은 올해 ML 뉴스메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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