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승 1위(12승) D백스 쉴링 배짱투구... 홈런양산도 1위
’홈런 좀 맞으면 어때, 이기면 되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고 있는 커트 쉴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한편으론 가장 많은 홈런을 얻어맞고 있어 화제다. 가장 많은 홈런을 얻어맞은 투수가 다승 1위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랜디 잔슨과 함께 다이아몬드백스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우완투수 쉴링은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승리를 추가, 시즌 12승(2패)고지에 올랐다. 10승으로 다승 공동 2위인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와 맷 모리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2승이나 앞선다. 쉴링은 이날 시즌 5번째이자 개인통산 70번째 완투를 기록했는데 특이한 것은 이날 그가 무려 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는 사실. 4방의 솔로홈런을 포함, 7안타로 5점을 내주고도 9회까지 116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한 것은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철완’ 쉴링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김병현은 이날 8회말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대기했으나 쉴링이 야속하게도(?) 끝까지 던지는 바람에 세이브 추가기회를 놓쳤다.
재미있는 것은 홈런을 얻어맞는 일이 쉴링에게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 이미 올해 23개의 홈런을 내줘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다 홈런을 얻어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쉴링이 거의 등판마다 이기는 것은 대부분의 홈런이 솔로샷이어서 홈런으로 인한 타격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 이날도 4방의 홈런이 모두 1점짜리였다. 쉴링은 "포볼로 내보내기보다는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타자에 전혀 꿀릴 것 없다는 자세로 정면대결을 하기에 심심찮게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고 ‘홈런공장 공장장’의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으나 당당하고 적극적인 승부는 그를 최다승 투수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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