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무자비한 테러로 죄없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천하보다도 귀한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이렇게도 파리 목숨처럼 처리되는지 기막힐 일이다. 신문·방송·사람들 모두 피의 복수가 애국이며 정의라고 외치고 있다. 테러분자들은 성전이라고 생각한단다. 성전이란 말은 자기들의 행위가 정의라는 확신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보복하겠다고 한다.
어떻게 양쪽이 정반대의 입장에서 서로 정의를 주장할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이런 테러 문제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면 간단히 해결될 것 같다.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보복의 악순환을 하는 이유는 내 이웃의 것을 탐내는 욕심 때문이다.
20년전 심리학을 전공하는 팔레스타인 대학원생과 룸메이트 된 일이 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너희는 왜 사이좋게 살지 이스라엘과 계속 테러하며 싸우느냐?” 그는 “우리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중급이상 공무원도 될 수 없다.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무엇을 해도 행정제재를 받는다. 이스라엘 통치하에서 그렇게 차별받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그렇듯이 나도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엄청난 짝사랑을 하던 때였다. 내가 믿는 성경이 온통 이스라엘이요, 예수님이 유태인 아닌가? 그때 나는 내 사고방식이 너무 일방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당사자들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판단하고 선입관으로 일관하는 행위는 철썩같이 내가 정당하다고 믿던 것들이 사실은 불의 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민들은 미국이 세계의 정의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미국의 오만함이다. 세계는 미국에게 그런 역활을 맡아 달라고 한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운명을 자기가 결정선택할 권리가 있듯이 모든 민족은 자기들이 자기들의 삶을 선택하기 원한다.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는 사회가 된다면 테러없는 사회가 이뤄질 것이다. 내가 누리고 싶은 정의는 인종·문화가 다른 그들도 누리고 싶어한다. 정의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불의를 타인종, 타문화에 강요한다면 테러는 계속될 것이다. 열린 귀를 가지고 저쪽에서 외치는 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보면 편견으로 인한 피바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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