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오래 전부터 미국의 저격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지난 1998년 미국은 빈 라덴을 거의 제거할 뻔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에 전격적으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 훈련장에서는 빈 라덴의 테러집단인 알카에다의 요원들이 회합을 갖고 있었다.
당시 미중앙정보국(CIA) 조지 테넷 국장은 수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루즈 미사일은 한 시간 후에 목표물에 도달했다.
이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최소 20여명에서 최고 100명의 테러범들이 사망했다. 그러나 빈 라덴은 이미 자리를 뜬 후였다.
"나는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의 공격을 재가했다. 필요하다면 빈 라덴을 살해하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내의 그룹과 접촉을 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최근 이렇게 말했다.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비밀리에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침투했다. 이들의 임무는 납치 혹은 암살이었다. 그러나 작전은 끝내 개시되지 않았다.
현재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미군의 인명 피해를 우려, 작전 명령을 포기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는 빈 라덴과 그 측근들의 추적에 필수적인 신빙성 있는 정보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빈 라덴의 어제와 오늘의 행방은 물론 그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알아야 한다." 한 전직 고위관리는 말한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당국은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입수했었다. 그러나 작전 수행에는 너무나 많은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한 예로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방문할 예정인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를 알아냈다. 당국은 어느 텐트에 빈 라덴의 일행이 묵을 가능성이 있는지도 파악했다. 그러나 빈 라덴 자신이 묵을 텐트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결국 작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또 한 번은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의 한 대도시에 있는 시설물을 방문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정보 관계자들은 정찰사진을 분석, 빈 라덴이 들를만한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들을 분류해 냈다. 미군에서는 최첨단 폭발분석 실험을 통해 공격 시 얼마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지도 계산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장애물로 떠올랐다.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해서 너무 많은 추리가 제기됐다. 대도시 복판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먼저 확률을 따져야 했다." 한 고위관리의 당시 회고다.
공격으로 많은 부녀자와 어린이가 사망하면 빈 라덴을 추적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정보 채널이 고갈될 수 있고 빈 라덴의 명성만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이 계획도 무산되고 말았다.
"공격은 했는데 그 곳에 빈 라덴이 없고 다른 무고한 사람들만 죽게 되면 그것은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이다." 한 전직 국방부 정보 당국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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