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냐, 그것이다. 그런데 정신적인 면에서 내 마음은 완전히 녹초가 됐다…"
’어제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3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목소리도 그랬고 표정도 그랬다. 의외로 차분했고 간혹 웃음기까지 짚혀졌다. 어이없어 흘리는 너털웃음이긴 했지만.
카디널스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패배로 리그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빅맥’은 그 어느때보다 분명하게 은퇴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제 뒷전에 앉아 이번 오프시즌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평가해봐야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 팩스 아니면 e메일을 통해서."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그의 올 가을 농사는 엉망이었다. 11타수 1안타. 큰것 한방을 고대하며 "그래도 빅맥"을 외치던 카디널스 팬들에게 그는 6차례 스트라익 아웃을 당하는 처참한 꼴을 보여줬다.
5차전 마지막 타석에선 대타에게 방망이를 빼앗기는 수모까지 당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 또한 초라하기는 마찬가지. 부상으로 들락거리느라 고작 97게임에 나와 56안타(29홈런)·64타점을 올리고 타율(1할8푼7리)은 2할에도 못미쳤다.
이대로 물러서기엔 너무 아쉽지 않을까. 특히 17개만 보태면 전설적 야구영웅 행크 아론(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스(660개)에 이어 ‘600홈런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빅맥(현재 583개)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마음을 접은 것 같다.
"늘 말했듯이 나는 기록만 보고 플레이하지 않는다. 돈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다. (통산 홈런랭킹이) 5등이든 10등이든 둘 다 엘리트 그룹에 드는 성적이니까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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