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는 커트 쉴링.
16일 시작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승패의 키는 D백스 에이스 쉴링이 쥐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쉴링이 아니라 D백스가 쉴링에게 이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의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쉴링은 14일 끝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탑 클래스 ‘에이스’의 진가를 어떤 것인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환상적인 1대0 셧아웃을 던진데 이어 시리즈 2대2로 맞은 마지막 5차전에서는 완투승을 기록, 거의 혼자 힘으로 2승을 따내 팀을 NLCS에 올려놓은 것.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면 거의 ‘언히터블’인 투수들이 있는데 쉴링이 바로 이 같은 희귀한 수퍼에이스중 한명이다.
D백스의 문제는 쉴링이 이번 시리즈에서 3차전에나 등판할 수 있다는 사실. 카디널스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났다면 D백스는 투톱 쉴링과 랜디 잔슨을 각 2번씩 내보내 4승을 챙길 기회를 보장(?) 받으려 했으나 카디널스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계획이 틀어졌다. NLCS가 7차전까지 못 가면 쉴링을 딱 한게임밖에 써먹지 못하는 것.
물론 그전에 시리즈를 승리로 끝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렉 매덕스, 탐 글래빈, 잔 버켓 등 확실한 탑3 선발투수이 버틴 브레이브스와 비교할 때 쉴링과 잔슨외에는 기댈만한 투수가 없는 D백스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3선발 미겔 바티스타나 알비 로페스등이 최소한 1승은 건져줘야 한다는 계산인데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D백스 타선이 나서야 한다. D백스 타선은 카디널스 시리즈에서 5게임동안 3차전에 5득점한 것을 제외하면 1, 2, 4차전에서 각 1점씩, 5차전에서는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만약 이런 빈공을 NLCS에서도 되풀이한다면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D백스 타선의 핵은 루이스 곤잘레스. 카디널스 시리즈에서 2할6푼3리(19타수 5안타)에 그쳤던 곤잘레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쉴링의 공백을 방망이로 메워야 한다.
정규시즌 양팀의 맞대결 성적은 D백스가 5승2패로 우세. D백스가 정규시즌의 우위를 이어가려면 잠자는 타선이 깨어나야 한다. <예상 브레이브스 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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