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에이시스(Four Aces)’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뉴욕 양키스는 에이스가 4명이다. 야구도 포커와 마찬가지로 에이스 넷을 들고 있으면 거의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는 언뜻 보기에 디펜딩 챔피언과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 팀의 명승부.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한쪽으로 폭삭 기울어질 ‘미스매치(Mismatch)’일 가능성이 높다.
’투타공수’ 모든 면에서 강세인 양키스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불멸의 챔피언’. 스즈키 이치로-카즈히로 사사끼 ‘일본인 돌풍’을 앞세운 시애틀 매리너스의 신데렐라 시즌은 자정직전에 와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ALCS 1차전은 17일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큰 경기에 강한 양키스 좌완투수 앤디 페팃(15승510패, 방어율 3.99)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매리너스 우완투수 애런 실리의 대결로 펼쳐진다.
정규시즌 2차례 맞대결서 페팃을 12⅓이닝동안 11점으로 두들겨 2패를 안겨줬던 매리너스에게는 이번 시리즈에서 희귀할 1승 기회다. 그러나 페팃과 양키스가 플레이오프 체질인 반면 매리너스는 선발투수 실리의 통산 플레이오프 전적이 무승4패(방어율 4.78)로 유리한 입장도 못된다.
타선도 양키스가 강하다. 척 나블락-데릭 지터-버니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양키스 타선은 이치로와 에드거 마티네스가 주축을 이루는 매리너스를 압도한다. 그리고 파울볼 연발하며 물고늘어지는 그 끈기가 상대투수들의 진을 빼놓다. 이미 오클랜드 A’s의 ‘영 건스’ 마크 멀더, 팀 헛슨, 배리 지토를 눕힌 양키스는 그만 못한 매리너스 선발 로테이션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
양키스는 이어 2, 3, 4차전에서 A’s를 7이닝 셧아웃으로 막은 마이크 뮤시나, 통산 플레이오프 전적이 9승1패인 올랜도 허난데스, 그리고 올해 20승3패를 기록한 사이영상 전문 로저 클렌멘스를 마운드에 내세운다. 매리너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리즈 5차전에서 거둔 올 119번째 승리가 올해 마지막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 양키스 4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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