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설민 남과여]
▶ 라틴적 마스크…에로틱한 악녀
청순형을 지향하는 얼굴들이 대부분인 TV에서 카르멘형인 한채영의 모습은 눈에 단박 띌 수밖에 없다. 강렬하고 정열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그녀의 마스크와 몸매는 이국적인, 그것도 라틴적인 것에 가깝다.
눈꼬리가 올라간 큰 눈은 오만하면서도 관능적이고, 코끝이 뾰족하면서도 거침 없이 뻗은 높은 콧날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그것과 닮았다. 그리고 말을 하거나 웃을 때 양쪽이 올라가면서 시원스럽게 벌어지는 입매도 한국적인 모습은아니다.
이런 이색적인 마스크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한채영은 착한 여자가 아닌 악녀나 허영심이 있는 여자, 혹은 개성이 강한 역을 주로 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녀는 적극적이고 솔직하며 단점까지도 주저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주변 여성들과는 구별되는 외향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가난한 집 딸로 나오는 그녀임에도 화려한 외모에 힘입어서 그녀는 화사하다. ‘맨발의 백작부인’의 에바 가드너가 그랬듯 한채영의 정열적이고 관능적인 이국풍은 차림새 따위로 좌우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열적인 외모에서 위험성을 느낀다. 그 위험성은 곧장 악녀나 마녀로 귀결되곤 한다. 모 커피 CF에서 마녀로 분했던 그녀의 인상적인 모습은 이런 대중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악녀나 마녀는 동시에 몹시 에로틱하다.
눈에 불꽃이 타오르는 듯 정열을 내뿜은 그녀의 모습은 평범하게 예쁜 얼굴들이 보여줄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을 보여 주었다. 타고난 외모 때문에 그녀는 결코 무난한 역을 할 수가 없다. 사랑을 위해서든 야망을 위해서든 그녀는 뜨겁도록 붉은 모습으로 피어야 하는 것이다.
바비 인형과 가장 닮은 배우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바비가 가지지 못한 생동감을 그녀는 짙은 색깔과 향기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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