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대학풋볼을 대표하는 양대산맥 UCLA와 USC가 이번 주말 양교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펼친다.
17일 USC 홈구장인 LA 메모리얼 콜로시엄에서 벌어지는 UCLA_USC전은 LA 풋볼지존을 가리는 매치업으로 양교에게 모두 성적에 관계없이 절대 지고싶지 않은 경기. 비록 양교 모두 올해 결과가 한때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번 라이벌전을 이기는 팀은 최소한 절반의 성공으로 위안 받을 수 있는 반면 지는 팀은 생각도 하고싶지 않는 실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UCLA(6승3패)와 USC(5승5패)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이번 대결에 임하게 됐다. 불과 한달전까지 파죽의 6연승으로 BCS랭킹 3위까지 오르며 내셔널 챔피언을 꿈꾸던 UCLA는 스탠포드를 시작으로 워싱턴 스테이트, 오리건과의 대결에서 3연패의 미끄럼을 타며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스타 러닝백 드샨 포스터는 허락되지 않은 가외혜택을 받은 것이 적발돼 징계를 받고 UCLA 커리어를 불명예 제대하게 됐고 쿼터백 코리 포스는 지난 여름 15개월만에 2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시즌이 끝난후 4일간 구류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16일 공개돼 팀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UCLA는 일단 포스를 USC전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으나 홈구장에서 내셔널 챔피언을 꿈꾸던 드림시즌이 산산조각났고 팀의 두 스타가 불미스런 행동으로 비난받고 있는 와중에 얼마나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기전에는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즌 첫 5게임에서 1승4패의 부진한 스타트를 보여 한때 최악의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던 USC는 다음 5게임에서는 4승1패로 분위기를 180도 돌려세우며 시즌 승패의 균형을 5승5패로 맞췄는데 라이벌 UCLA에 4연패째를 안기며 시즌 마감 연승행진을 4게임으로 늘리고 보울게임 진출에 필요한 6승째를 거두겠다는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도박사들은 일단 3.5점차로 UCLA의 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이런 라이벌전은 객관적 전력비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요소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다. 한때 잘 나가다가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 UCLA와 한때 모든 것이 꼬이다가 모든 것이 풀리기 시작한 USC가 최대 라이벌전에서 어떤 경기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는 오후 3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 FSN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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