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락가문 네자매 얘기...수려한 컬러 영상
곤 이치가와 감독의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1983년작. 2차 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1938년 오사카를 무대로 펼쳐지는 마키오카 네 자매들의 이야기가 사려 깊고 화사하게 컬러 영상에 의해 옮겨졌다. 원작은 주니치로 다니자키의 소설.
마키오카 가문은 한 때 조선업으로 호사와 부를 누렸으나 지금은 가문이 기울어진 구세대의 잔해. 이 집의 네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시집을 갔는데 나머지 둘에게 신랑감을 찾아 주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유키코는 계속해 신랑감 후보를 퇴짜 놓고 담배를 피우는 신여성인 막내 타에코는 독립심 강한 반골 스타일. 한때 청년과 사랑의 줄행랑을 놓아 가문에 오점을 남긴 타에코는 자신의 인형 제조공장을 세우는 게 꿈이다.
이치가와 감독은 총천연색을 자연을 창조하는 신의 조화처럼 찬란하게 사용하고 있다. 봄의 분홍일색인 벚꽃과 붉고 노란 가을 단풍나무 잎들 그리고 겨울 천지 사방에 가득한 흰 눈들이 마치 살아 있는 풍경처럼 아름답고 감각적이다. 감독은 행동 대신에 컬러 이미지를 이용해 가족의 자부심과 가세의 변화를 얘기하고 또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치가와 감독은 가족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가족간 다툼을 지양하고 가족을 한데 묶는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다니자키의 소설은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으나 이 영화가 가장 인기 있는데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영화는 없다. 140분. 8일 하오 7시30분. UCLA 제임스 브룩스 극장 (310-206-8013). 입장료 7달러. 파킹 랏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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