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일색 뒤엎은 경찰액션물 ‘이것이 법이다’
올해의 마지막 한국 영화는 <이것이 법이다>이다.
미스터리 형사 액션 영화 <이것이 법이다>(AFDF, 민병진 감독)는 단순히 2001년 마지막 개봉작이란 점 때문에 시선을 끄는 것은 아니다. 한국 영화계의 주요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작품인 때문에 주목된다.
2001년 영화계의 유행 코드는 단연 ‘조폭’. 그러나 이 또한 <두사부일체>를 분수령 삼아 잦아들 분위기다. 그 뒤를 메울 흐름은 형사. 조폭이 휩쓸고 간자리를 형사들이 차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이 법이다>를 시작으로 당분간 한국 영화는 많은 형사 액션작품을 쏟아낸 전망이다.
워낙 강렬했던 조폭을 대체할 형사들인 만큼 ‘수사반장’같은 형사들은 절대 아니다. 도리어 ‘투 캅스’나 ‘더티하리’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류의 형사 또한 흔히 봐왔다. 범인보다 난폭한 형사는 <인정사정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이 이미 극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
그러면 새 형사 영화들은 어떤 새로움으로 승부할까.
<이것이 법이다>의 흥행 포인트는 무력한 법을 믿지 못하는 엘리트 집단이 직접 범죄를 응징한다는 기둥 설정에 있다. 공권력을 대신해 응징하는 비밀 조직이 등장하고, 이 조직엔 뛰어난 능력의 경찰까지 속해 있다.
이들 외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놓은 채 살인 예고장을 보내고, 살인의 정당성까지 논하는 지능적인 살인범이 등장한다.
한창 업그레이드된 이들과 맞서는 형사는 아날로그형인 임원희와 디지털형인 김민종,신은경 등 세 명이다.
이 세 흐름이 때론 부딪치고, 때론 함께 호흡하는 등의 변주를 거쳐 새 유형의미스터리 형사 액션영화가 완성됐다.
영화계에선 대작들이 쏟아지는 연말 연시라는 버거운 환경 속에서 개봉하는 <이것이 법이다>가 어느 정도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한국 영화의 메인 스트림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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