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의 영웅 탄생이라는 자기만의 장르를 만든 프랭크 캐프라 감독 영화의 아류 같은 작품으로 소름이 끼치도록 감상적이고 허위 투성이다. 긴 영화와 절제 못하는 센티멘탈리티로 유명한 프랭크 대라본트 감독(’쇼쉥크 리뎀션’ ‘그린 마일’)의 영화.
할리웃 황금기 영화들에게 경배를 드리면서 아울러 불의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용기와 정의 그리고 미국적 정신을 찬양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와 정신이 조작적이어서 진실성을 감지할 수가 없다. 성조기를 펄펄 휘날리며 가짜 애국심을 부추기고 또 매질하듯 사람에게 감동을 강요하고 있다.
1951년 미국에 공산당 때려잡기 광풍이 몰아치던 때. 할리웃의 B급 감독 피터 애플턴(짐 캐리)은 자기작품 ‘사하라의 모래와 해적’이 존 휴스턴의 ‘아프리카의 여왕’과 동시 상영되는 행운을 즐기는 순간 하원 반미행위조사위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고민을 술로 달랜 뒤 차를 몰던 피터는 강으로 추락, 북가주의 그림 같은 마을 로슨 해변에 떠내려온다.
과거를 잊어버린 피터를 보고 환희 하는 사람은 지금은 폐관된 마을의 유일한 영화관 머제스틱의 주인 해리(마틴 란다우). 해리는 피터를 2차 대전에서 실종됐던 아들 루크라고 믿고 그에게 마을에서의 과거 삶을 되살려주고 또 마을사람들을 일일이 소개한다. 그리고 루크는 옛 연인 아델(로리 홀든)과의 사랑도 다시 시작한다.
마을 청년 60여명이 전사한 로슨의 시민들은 루크의 귀환을 맞아 환영회를 준비하면서 온 마을이 생기를 되찾고 루크는 아버지와 함께 머제스틱을 새로 단장, 재개봉한다. 그러나 루크가 극장에 붙은 ‘사하라의 모래와 해적’ 포스터를 보는 순간 기억이 되살아나고 이어 로슨까지 추적한 FBI요원에 의해 의회 청문회 출두령을 받는다.
피터가 청문회에서 미국의 헌법을 운운하며 일장 연설하는 장면은 캐프라의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를 연상시키는데 대사가 어찌나 거짓스러운지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라"고 해주고 싶다. 캐프라의 또 다른 영화 ‘멋진 인생’ 그리고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2차 대전 코미디 ‘정복자 영웅 만세’를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은 듯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가짜다. 짐 캐리가 모처럼 진지한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으나 바탕이 나쁜 영화여서 빛을 못 낸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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