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쪽 잔디밭 마당에 4천500석 규모… ‘역사적 상징성’ 어긋난다는 비판도

백악관 마당에 설치 중인 UFC 경기장[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80세 생일날 열리는 이종격투기(UFC) 대회를 앞두고 백악관 마당에 건설 중인 초대형 격투기 경기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26일 AP,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는 격투기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들이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들어 올려 제자리에 놓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마련한 대규모 기념행사 중 하나가 백악관 UFC 대회 'UFC 프리덤 250'이다. 행사일인 6월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 집무실로 UFC 선수들을 초대해 이 대회를 홍보하면서, 백악관 잔디밭 한복판에 팔각형 모양의 UFC 경기장이 설치된 조감도를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 마당에서 대회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4천500명이며, 경내 바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서도 최대 10만명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UFC 선수들에 둘러싸여 "우리는 큰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없을 일이며, 전에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UFC 측도 이번 백악관 대회가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가 격돌하는 라이트급 챔피언전을 필두로 총 6개 경기로 구성될 것이라고 지난 3월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여러 차례 UFC 경기장을 찾은 열렬한 팬으로 오랫동안 UFC와 인연을 맺어왔다.
UFC 경기장이 들어선 백악관 마당은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주목받은 순간들의 무대가 되어온 역사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스캔들 여파로 사임을 발표한 후 이 마당에서 군용 헬기에 탑승하며 '브이(V)' 포즈를 취하고 백악관을 떠났다.
리얼리티 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격투기 대회를 열어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를 만드는 데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그러나 백악관 마당이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는 장소인 데다가,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생활비 부담이 치솟는 와중에 트럼프식 쇼를 위한 대회 비용이 막대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백악관 측은 UFC 측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미국 납세자의 세금은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AFP에 전했다.
UFC 모회사는 대회 비용을 최소 6천만달러(약 905억원)로 예상했으며,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절반가량을 회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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