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 <옥세철 논설실장>
언제나 불경기를 벗어나게 될까. 관심이 온통 경제에 쏠려 있다.
"올 상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인다." "아니, 하반기에나 가능하다." "이미 불황의 터널을 벗어났다." 온갖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처럼 저마다 예측이 다르니 보통 사람들은 도무지 감을 잡을 길이 없다.
’사람들이 어떤 뉴스에 관심을 보이는가. 그 관심의 방향을 보면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 한 경제 전문가의 주장이다.
중요한 뉴스인데 관심을 별로 못 끄는 뉴스가 있다. 반면에 사실은 별게 아닌데 잘 팔리는 뉴스가 있다. 중요한 뉴스는 대체로 딱딱하고 심각하기 십상이다. 그런 뉴스를 사람들은 잘 안 본다. 골치만 아프기 때문이다.
별게 아닌 데 잘 팔리는 뉴스는 외양이 화려한 뉴스다. 저명 인사나 영화배우 등이 관련된 뉴스가 그런 뉴스다. 이런 뉴스가 잘 팔리는 이유는 눈요깃감이 돼서다.
"경찰이 마약수사와 관련해 O.J. 심슨의 집을 급습했다." 분명히 세일이 될만한 뉴스다. 그런데 톱 뉴스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테러전쟁 탓이다." 맞는 진단이다. 미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아프가니스탄에 뺏겨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불경기 탓이다.
’설레브리티’(celebrity)라면 사족을 못쓰는 게 미국의 풍토다. 설레브리티가 관계 됐다고 하면 무조건 뉴스가 되는 게 미국이어서 나온 말이다.
불경기 시절에는 그러나 예외다. 설레브리티의 동정을 다루는 가십, 스캔들 등이 별 뉴스가 되지 못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다.
불경기를 벗어날 때 사람들은 어떤 뉴스에 관심을 가질까. ‘거품을 빼고 보았더니 아무 것도 아니더라’ 하는 식의 뉴스다. 시체말로 영양가가 별로 없는 설레브리티와 관련된 뉴스다.
이런 뉴스가 톱 뉴스가 될 때 불경기는 사라졌다고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은 먹고 살만 하게 되면 별 것도 아닌데 관심을 쏟게 된다는 논리다. 요즘은 딱딱한 뉴스가 인기다. 사람들이 스트레이트 뉴스시간에만 관심을 쏟다보니까 쇼 프로그램조차 인기가 없다고 한다.
경기회복이 아직 멀었다는 증거인가, 아니면 미국이 변한 것인가. 판단은 자유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미국이 변한 탓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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