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해온 소녀의 목사남편이 되돌려줘
거의 반세기 전 콜로라도주 록키산맥 관광 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캐나다 의 6순 노인이 최근 워싱턴주 셀라의 한 목사님으로부터 돈과 메모장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지갑을 되돌려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위니펙 인근의 로즈노트에 거주하는 마리나 렘펠(67) 여인은 새색시 시절이었던 42년 전 남편 등과 함께 록키산맥 정상 근처의 관광명소인 파이크스 피크에 놀러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당시 그녀는 차안에 둔 지갑을 누군가가 훔쳐간 것으로 생각했었다.
같은 날 뉴멕시코주 앨버쿼크에서 부모와 함께 파이크스 피크에 놀러갔던 에바 월터스(당시 10세)는 여자 화장실 바닥에서 지갑을 주워 집에 갖고 왔으나 주인 찾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까맣게 잊어버렸다.
에바 아버지는 그 뒤 뉴멕시코주 리저브로 이사하며 낡은 지갑이 눈에 띄자 내팽개쳤는데 어머니가 다시 주워 가방 안에 넣었다. 이 지갑은 지난 2000년, 친정집을 방문한 에바의 눈에 우연히 띄었고, 에바는 야키마 인근의 셀라에 있는 집에 돌아와 남편 찰스 보너 목사에게 지갑 얘기를 털어놨다.
또다시 1년여 세월이 흐른 뒤 보너 목사는 지갑 안에 들어있는 운전면허증을 근거로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면허증엔 렘펠 여인의 처녀 때 이름(마리나 웨이브)이 기재돼 있었다. 위니펙 일원에는 웨이브 성씨를 가진 주민이 수백명이나 됐지만 다행히 면허증 주소지에 렘펠의 조카가 살고 있어 보너 목사는 렘펠 여인과 쉽게 연락이 닿았다.
보너 목사가 전화로“1960년 파이크스 피크에서 뭘 잃어버렸는지 생각나세요?”라며 메모 내용을 읽어주자 렘펠은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과 사별한 렘펠은 그 지갑이 옛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려 줄 것이라며 “목사님의 장모님이라도 여기 계시다면 안아주고 싶다”고 울먹였다.
보너 목사는 캐나다 화폐 13달러와 메모장, 소형 성경책까지 들어 있는 사연 많은 지갑을 우체통에 넣으며 무사히 렘펠에게 배달되도록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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