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명을 살해한 야수의 정체는...
▶ ★★★★(5개 만점)
궁정 의상극에 쿵후와 사무라이 및 웨스턴의 액션을 현대적 터치로 뒤섞어 놓은 대하 환상 액션모험 스펙터클. 정신 없이 돌아가는 카메라와 스시맨 칼질하는 듯한 편집(존 우 영화의 편집자 데이빗 우) 그리고 유혈이 낭자한 대결투와 로맨스가 있는 흥미만점의 프랑스판 블록버스터 오락물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전설을 바탕으로 해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국적과 성과 나이를 초월해 온 세계 팬들에게 어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장르를 마구 구부려 놓은 뒤 온갖 소재를 혼합해 어떻게 보면 잡탕 같은 영화지만 상영시간 142분이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 멋있고 신나는 영화다.
1765년 루이 15세 시대. 프랑스의 한 시골에서 괴이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주로 여자와 아이들이 살해되는데 사체에는 끔찍한 야수의 공격상처가 남아 있다(전설에 따르면 사망자수는 100여명). 그러나 막상 아무도 이 괴수의 모습을 본 사람이 없는데 야수는 철의 어금니를 했으며 괴력과 인간에 가까운 지능을 지닌 늑대라는 낭설이 나돌며 온 마을은 공포에 떤다.
이에 왕은 전공이 있는 전직 군인이자 박물학자인 그레과(사뮈엘 르 비앙)와 그와 피로 형제를 맺은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과묵한 이로코이 인디언 마니(마크 다카스코스)를 현지에 파견한다. 두뇌와 액션의 두 사람이 괴수의 뒤를 추적하는 중에도 피해자가 계속 생기자 궁정은 거대한 늑대를 잡아 괴수라고 속이고 사건을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농민들의 피해가 계속 늘어나면서 플롯은 궁정 음모와 마을의 비밀, 라이벌간의 대결의식과 자기 위치를 지키려는 광신도들의 무리의식 그리고 근친상간과 인간의 야수성 등이 서로 얽혀 다소 복잡하게 이어진다. 여기에 고혹적인 귀족처녀 마리안(에밀리 드켄)과 자기 목적을 위해 육체를 사용하는 눈부시게 자극적인 여인 실비아(모니카 벨루치)가 그레과와 삼각관계를 이루고 외팔이 귀족으로 음탕하고 탐욕스런 장(뱅상 카셀-그는 벨루치의 실제 남편)과 그밖에 많은 인물들이 야수사건에 개입한다. 또 백색늑대와 마적 떼까지 등장해 피범벅 액션에 뛰어든다. 그런데 막상 정체를 드러낸 야수가 실망스러운 게 흠.
공중 두발차기에 봉술 그리고 온갖 무기가 동원된 액션 장면들은 홍콩의 베테런 무술 안무가인 필립 쿠웍이 맡았다. 재키 챈과 스파게티 웨스턴의 프랑코 네로의 액션을 보는 것처럼 아찔하니 박력 있다. 의상과 세트와 음향도 훌륭한데 특히 질감 짙고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촬영이 감각적이다. R.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 애브코, 베벌리커넥션, 유니버설 시네마, 브로드웨이 시네마(이상 모두 310-777-3456), 센추리14(310-289-4AMC), 위네트카 스테디엄(818-88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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