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신자 찾아 단죄나선 분노의 화신
▶ ★★★(5개 만점)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이 케빈 레널즈 감독(’로빈후드: 도둑 왕자’ ‘워터월드’)에 의해 약간 현대적 터치가 가미돼 또 영화화됐다. 이 소설은 오래 전 한국에서는 ‘암굴왕’이라는 제목의 라디오 드라마로도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순진하고 무고한 청년이 주변 사람들의 질투와 탐욕 때문에 고도의 감옥에서 13년간의 옥살이를 하다 탈출, 냉정하고 철두철미하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음모와 배신, 서스펜스와 로맨스 그리고 칼부림 액션과 모험이 파노라마를 이루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영화와 TV 작품으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는데 과거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 역으로는 로버트 도나트와 리처드 체임벌린 그리고 장 마레와 루이 주르당 등 같은 배우들이 나왔었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1815년. 상선 선원 에드몽 당테스(짐 캐비즐)는 마르세유로 귀항한지 얼마 안 돼 친구이자 같은 선원인 페르낭 몽데고(가이 피어스)와 역시 선원인 당글라(알비 우딩턴)의 음모에 의해 당국에 체포된다. 에드몽이 엘바에 들렀다 나폴레옹이 부탁한 사신을 가져온 것이 화근.
페르낭은 에드몽의 연인 머세데스(대그마라 도미닉의 연기가 어색하다)를 탐내고 당글라는 상선에서의 에드몽의 위치를 탐내 무고한 에드몽에게 반역의 죄를 뒤집어씌운 것. 이들 외에 마르세유의 치안판사 빌르포르(제임스 프레인)가 자기위치를 지키기 위해 에드몽을 절해고도의 감옥에 가두면서 에드몽의 긴 악몽이 시작된다.
에드몽은 감옥에서 파리아 신부(리처드 해리스)를 만나 칼싸움과 지식을 전수 받고 엄청난 보물이 감춰진 몬테 크리스토섬의 약도까지 건네 받는다. 사망한 파리아 대신 사체를 싼 부대 속에 들어가 섬을 탈출한 에드몽은 인근 섬에서 만난 밀수꾼 자코포(루이스 구스만)와 함께 섬을 찾아가 보화를 찾아낸 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파리에 들어간다. 그리고 백작은 치밀한 계획과 함정을 파놓고 자기 원수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가차없는 복수를 한다. 원작의 비감한 결말과 달리 해피엔딩인데 복수와 증오의 허무성도 내포하고 있다.
규모 크고 화려한 영화로 촬영이 뛰어난데 보고 즐길만한 오락영화이나 전체적으로 평면적 구성이어서 강렬성이나 정열이 모자란다. 영화는 원작의 인물들과 상황을 자의적으로 각색했는데 좀 더 속도감 있고 작품이 지닌 감정의 사이클의 높낮이가 뚜렷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캐비즐과 피어스의 연기는 무난하나 썩 좋은 캐스팅은 아니다. PG-13. Touchsto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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