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로보트들의 사투, 시각미 뛰어난 일본만화
▶ ★★★★½
재지한 음악과 오색찬란하고 정교한 배경 그림 그리고 어지럽게 현란한 시각미를 뽐내는 일본 만화영화다. 규모와 아름다움, 깊이와 형식미 그리고 감정과 메시지를 지닌 창조적이요 혁신적인 작품인데 손과 컴퓨터를 이용한 그림을 혼성했다.
일본의 최고 만화영화 제작자들인 오사무 테주카의 만화를 린타로가 감독했는데 눈부신 기술의 산물이어서 표면적으로는 차갑게 보이나 내면에 감정과 감상성을 품고 있어 아이러니컬하기까지 한다.
프리츠 랭의 ‘메트로폴리스’와 리들리 스캇의 ‘블레이드 러너’를 영리하게 재창조한 듯한 영화(존 우의 하얀 비둘기 떼들도 있다)로 의미심장하고 박력과 긴박감과 로맨티시즘이 가득한 경이로운 작품이다.
인간과 로보트가 엄격한 계급으로 구분된 미래의 도시국가 메트로폴리스. 로보트가 소방수와 청소부로 일해 실직한 시민들은 지하에서 반로보트 반란을 계획한다.
이 국가의 실권자 레드공작은 죽은 어린 딸을 대신한 로보트 소녀 티마의 제조를 과학자 로턴 박사에게 의뢰, 티마가 완성되면 이 ‘딸’을 막강한 힘을 내는 거대한 지구라트탑에 앉혀 국가를 지배케 할 생각이다. 한편 중년의 수사관 슌사쿠 반과 그의 청년 조수 케니치가 로턴 박사의 행적을 찾아 메트로폴리스에 도착, 티마 제조현장을 찾아들며 요란한 액션이 벌어진다. 이 과정서 케니치가 티마를 구하면서 둘 사이 애틋한 정이 솟는다. 지하인간의 반로보트 혁명은 실패하고 나라의 실권을 장악하려는 사악한 록과 레드 공작간에 티마 소유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다.
이어 로보트들의 반란이 일면서 인간도 또 로보트도 아닌 티마는 등에 전선들을 매단 채 미쳐버린 괴물이 되어 지구라트를 파괴하면서 마치 트윈 타워즈의 붕괴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괴멸이 일어난다. 이 때 레이 찰스의 ‘아이 캔트 스탑 러빙 유’가 울려 퍼지며 황홀한 비감미의 극치를 이룬다.
다소 상투적이긴 하나 신을 대신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과학과 기술을 경고하고 사랑과 희생의 구제능력을 얘기하고 있는데 반인간 반로보트인 티마가 아름답고 애처롭다. 기술과 감정의 오묘한 조화를 이룬 영화로 액션이 박력 있다. PG-13. Tristar. 31일까지 뉴아트(310-478-637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