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고싶다’‘죽여버리겠다
▶ 아동국 조사 받는 한인부모들도...자녀는 강제 위탁보호
자녀에게 극도로 화가 나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한국에서처럼‘너죽고 나죽자’식으로 야단치다 오히려 부모들이 아동보호국의 조사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시애틀 지역서 친구들과 싸우다‘I’ll kill you’라고 소리쳤다 퇴학당한 한인 학생이 있듯이‘죽여 버리겠다’는 말은 한인들 입에 무심코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다.
한국에서는‘죽여버리겠다’는 말이 정말 살인할 의향을 표현한 것이 아닌 격한 감정의 발로이 것으로 이해되지만 미국서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한인 부모들이 곤경에 처하곤 한다고 생활 상담소 이진경 소장이 말했다.
학교 카운슬러 교사가 학생을 상담하다가 부모가 학생에게 이런 욕을 한 사실을 알아내면 즉각 아동보호국에 신고하게 돼 있다며 이 소장은 한인 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망했다.
일단 아동보호국에 신고되면 해당 부모의 가정폭력·정신질환 경력 등부터 확인한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기미가 없으면 경고 편지만 보내지만 반복될 가능성이 보일 경우에는 소셜워커를 보내 학생과 부모, 의사 등을 면담한 후 위탁보호 여부를 결정한다고 아동 보호국의 소냐 김 한인 소셜워커가 설명했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이‘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짜로 자살 사건이 일어날 경우 책임한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한 청소년들은 위탁보호하거나 정신질환 병원에까지 보내진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른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다. 김씨는 수년 전 아동병원에 자녀를 입원시킨 한인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 어린 감정표시를 안하고 피식 웃었다가 부모자격이 없는 정신병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예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 주위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데도 쉬쉬하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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