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럼프에 잠겨있는 케빈 코스너가 주연하는 영화로 회심의 컴백 영화가 되기에는 기력이 모자라는 것 같다. 감독 탐 샤디액(’에이스 벤투라’ ‘정신나간 교수’ ‘패치 아담스’)이 코미디와 극도로 감상적인 연출자라는 점도 코스너의 컴백에 도움을 못줄 것 같다. 초자연적 스릴러에 종교적 색채를 듬뿍 덧칠한 센티멘털한 멜로 드라마로 과연 어느 층에 어필할지 알쏭달쏭하다.
시카고 병원 응급실 책임의사 조(케빈 코스너)의 해설로 진행되는 영화는 그의 아내이자 소아과의인 에밀리(수산나 탐슨)가 베네수엘라 오지에서 자원봉사활동 중 버스의 강물 속 추락사고로 사망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에밀리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은 채 조는 완전히 자기 내면의 문을 닫아걸고 슬픔과 고뇌에 잠겨 산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아내의 어깨에 있던 출생반점과 같은 모양의 잠자리가 담긴 원형 문진이 혼자 굴러다니는 등 조의 주위에서 괴현상이 발생한다. 한편 조는 에밀리가 부탁한 대로 아내가 돌보던 소아과 병동을 찾아가는데 심장마비로 죽었다 살아난 소년이 조에게 무지개 속에 있는 에밀리를 봤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소년은 구부러진 십자가 모양의 그림을 계속해 그린다.
그런데 다른 병실에 있는 소년도 조를 알아보면서 똑같은 그림을 그린 뒤 조에게 에밀리가 당신을 찾는다고 말한다. 조의 고백을 들은 이웃과 동료 의사들은 모두 조가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휴가를 떠나라고 권한다. 그가 휴가를 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날 밤 조의 집에서 그야말로 도깨비 현상이 발생한다.
도대체 에밀리가 조에게 전달하려는 소식은 무엇인가. 구부러진 십자가의 뜻을 해독 못해 고민하던 조는 뜻밖에 여행 지도에서 그 뜻을 찾아내고 베네수엘라로 날아간다.
3분의2까지는 초자연적 현상과 조의 고뇌와 그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언부언하는 식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 액션영화 형태를 갖추며 다소 활기를 찾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릴러와 드라마 어느 것으로도 성공 못한 매우 평범한 영화다. 연기도 말할 게 없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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