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타민족에 비해 건강상태가 나쁜데도 의료보험이 없어 제대로 진료조차 못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져 한인건강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컬럼비아 보건대학이 아시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 예방 및 건강실태에 관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평균연령 49세의 조사대상 한인 270명(남성 97명, 여성 173명) 가운데 60%에 달하는 160명이 건강보험이 없었고 건강검진을 평생에 단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한인이 15%로 뉴욕주 평균인 1%에 비해 15배나 높았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한 한인은 36.7%로 뉴욕 시 아시안 평균인 14.1%와 주 전체 평균 13.2%에 비해 3배나 높았고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지난 1년간 절반에 해당하는 한인들이 건강검진을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사대상 한인들의 평균 미국거주 기간이 14년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영어구사가 가능한 사람이 15%로 집계돼 한인들이 언어장애로 정부의 건강보험 및 정기검진 등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은 주로 노동을 많이 하는 자영업이나 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몸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 건강을 해치기 일쑤인데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누구나 치명적인 병을 얻기가 쉽다. 그런데도 비싼 보험료 때문에 의료보험 가입을 소홀히 하거나 시간부족과 의료비 부담으로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처럼 어느 날 갑자기 치명적인 병에라도 걸린다면 그 동안 쌓아올린 아메리칸 드림은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큰 불행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건강은 누구나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문제이다. 개개인 모두가 보험가입과 조기검진 등을 통해 건강할 때 미리 미리 예방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의료계나 봉사기관들도 한인들의 건강관리 및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하고 홍보 차원에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한인의료계에서는 개업의협의회 및 간호협회가 무료검진, 한인봉사센터, 상록회 등이 무료검진 및 독감 예방주사 등 다각적인 프로그램으로 한인들의 건강보호 및 증진에 앞장서 왔다. 앞으로도 보험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한인들의 형편을 감안해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이고도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밖에 다른 한인단체들도 무료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단체들을 적극 협조함으로써 한인 건강증진에 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조사를 계기로 한인들은 건강문제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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