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렌슨 교수 본보와 회견...한국어 등 수강생은 충분
한국학 연구의 탑 스쿨로 꼽히는 워싱턴대학(UW)에 한국 프로그램을 존속시키기 위해 누구보다도 동분서주하는 백발의 미국인 교수가 있다.
현재 UW 한국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클락 소렌슨 교수(53·사진)는 학교 당국이 작년 은퇴한 제임스 팔레 교수의 후임자 채용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상황을 한인사회에 주지시키며 한국학 존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0여년전 UW에 한국학 프로그램을 창설한 팔레 교수는 은퇴 후 파트타임 강의만 맡고 있으며 현재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다.
다음은 본보가 6일 소렌슨 교수와 가진 인터뷰내용이다.
-지난 1일 캠퍼스에서 벌어진 한국학 살리기 시위를 지켜본 소감은?
▲예상보다 많은 한인학생들이 참여했고 한국학에 관심 있는 비 한인 학생들도 많이 보여 놀랐다.
-학교 당국이 팔레 교수 후임자 채용을 늦추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팔레 교수가 은퇴하기 전에 후임자 물색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졌다. 그러던 중 주정부 예산감축으로 인한 재정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게됐다. 그러나 재정문제가 주 요인은 아니다. 한국 프로그램 교수 3명중 하나를 줄이는 것은 영어과 교수 40명중 하나를 줄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크다.
- 한국 프로그램 수강생 수가 한국학 존폐 문제에 영향을 주나?
▲한국어 수강생 200여명 등을 포함하면 수강생수는 프로그램을 지속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 30년간 UW서 나온 한국학 관련 논문만도 120여편이나 된다.
-한국학 프로그램의 주요 지원 소스인 한국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4월 UW 방문에 거는 기대는?
▲다른 몇 개 대학과의 경쟁은 있지만 UW 한국 프로그램의 인지도로 봐서 낙관적이다.
-잭슨 스쿨 동아시아 프로그램 중 다른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중국과 일본 프로그램은 해당 커뮤니티의 기부금으로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
-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학이 중요한 아유는?
▲미국서 태어난 한인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 관한 것을 배우면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UW 한국학 프로그램 존속은 한인 커뮤니티와 UW의 한인학생, 그리고 UW의 명성 유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한인 커뮤니티의 강력한 협조를 바란다.
소렌슨 교수는 UW서 박사학위를 받고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뒤를 이어 89년부터 한국관련 과목을 지도해오고 있으며 매년 한국을 방문, 한국의 현대 사회 변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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