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H.G. 웰스의 시간여행 이야기로 이 소설은 사회 및 문명비판과 함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한 흥미진진한 내용 때문에 이미 1960년에도 조지 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고 또 TV 작품으로도 제작됐다. 웰스의 또 다른 소설들로는 ‘투명인간’ ‘별들의 전쟁’ 및 ‘모로 박사의 섬’ 등이 있는데 이들도 모두 영화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보다는 로드 테일러가 나온 옛날 것이 더 재미있다. 컴퓨터기술의 발달로 신판은 특수효과가 눈부신 것만은 사실이나, 감정적이나 인간적인 면에서는 옛 것만 못하다. 완전히 괴물 도깨비들의 액션영화로 만들어 작품이 갖고 있는 의도는 물론 찾아보기 힘들고 또 정서가 메마른 영화가 됐다.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알렉산더(가이 피어스-’LA 칸피덴셜’ ‘메멘토’)는 애인 에마(시에나 길로리)가 강도에게 살해당한 뒤 두문불출하고 타임머신 발명에 몰두한다. 이걸 타고 과거로 돌아가 에마의 죽음을 사전에 막아보자는 의도. 그는 과거여행에 성공하나 한번 벌어진 일은 변경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 이번에는 미래로 떠난다(그가 미래여행을 하는 과정의 특수효과가 아름답고 훌륭하다). 그는 21세기의 다른 미래에 두 차례 들러 훌로그래프 인간 만물참고서(코미디언 올랜드 존스가 나오는 이 부분은 우습고 재미있다)도 만나고 또 지각변동을 일으킨 달이 깨어져버리는 현상도 목격한다.
알렉산더가 일대모험을 경험하는 미래는 80만년 후의 지구. 세상은 지상에 사는 엘로이족과 지하에 사는 등뼈가 드러난 거대한 사체 같은 회색빛 인간괴물들인 몰록의 세계로 양분됐다. 그런데 몰록은 엘로이를 식량으로 삼아 틈틈이 흙을 뚫고 지상으로 올라와 엘로이 사냥을 해간다.
시간여행서 다친 알렉산더는 아름다운 엘로이인 마라(새만사 뭄바)의 극진한 간호로 원기를 회복한 뒤 단신으로 몰록들을 분쇄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는 지하에서 몰록의 대장(제레미 아이언스가 하얀 횟가루를 뒤집어쓰고 나와 신소리를 해댄다)과 필사의 대결을 하게 된다.
약간의 과학비판과 함께 로맨스와 액션을 뒤범벅한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로 결국 어느 시간에 살든 자신이 행복한 시간대가 나의 살 곳이라는 말씀.
공상과학영화가 독창적이거나 참신하지 못한 대신 지나치게 액션 위주여서 식상하는데 매우 폭력적인 영화가 어떻게 PG-13 등급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감독은 H.G. 웰스의 증손자인 사이몬 웰스.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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