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 이민사회에서 몇 건의 충격적인 자살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그리고 부부 갈등으로 인한 충돌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서 죽은 사건도 보도되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일어났는데 그러면 이런 사건들이 계절과 관계가 있는가. 자살이나 여러 가지 종류의 사고는 봄에 많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환절기에 불안이나 정서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특히 봄에 일어나는 우울증은 자살률이 훨씬 높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2월에 시작해 4월에 무르익는 봄은 희망과 꿈의 계절이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약동하는 생명감을 느끼게 하는 찬란한 계절이다. 그러나 이런 찬란한 계절을 향유했던 사람도 언젠가는 이 희망의 대열에서 소외될 때가 있는 것이다.
사업실패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또는 인간관계의 갈등, 아니면 늙어가면서 사회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소외감 특히 신체적 만성질병을 얻게 되었을 때 또는 가까운 가족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구나 우울하게 된다.
이런 우울한 감정을 찬란하고 희망에 부푼 봄의 계절에 느낄 때 상대적으로 더 절망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4월의 봄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노래한 시인도 있다. 봄은 우울이 더욱 잔인하게 감지되고 자살을 시행하는 율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그리고 이런 우울증은 여러 가지로 발산되게 된다. 남에게 폭언 내지 폭행으로 자기의 우울한 감정을 풀려는 수도 있고, 과음이나 히로뽕 등 여러 가지 약물사용 또는 부적절한 성적인 만족의 추구함으로써 우울증을 스스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다.
분명히 알아야 될 사실은 우울증과 우울병은 다르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사업실패 때문에 그렇대’ ‘저 사람은 부부 애정문제로 결국 자살했다’ ‘저 사람은 생활고를 비탄하다 자살했대’ ‘대학입시에 떨어져서 자살했대’ 등등의 다양한 자살의 상황을 이해한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런 심리적 충격이 신체적 병으로 발전되어 신체의 병으로 죽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생활고로 죽었다면 굶어 죽어야 하는 것이고 부부갈등 때문에 죽는다면 결혼 후 50%가 이혼하는 현 세상에서 몇 커플이나 더 살아남아 있을 수 있을까.
우울증과 우울병의 다른 점은 감기와 폐렴의 차이와 마찬가지다. 감기는 저절로 낫지만 잘 조리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발전되고 폐렴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우울증이 우울병으로 발전하면 그것은 곧 죽음에 이르는 신체적인 병이 되는 것이다. 우울병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기 때문에 우울병에 걸린 자는 절대로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병은 신체적 병인만큼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되며 입원치료를 꼭 해야만 할 때가 많다.
유전성 우울 내지는 조울증을 가진 사람은 봄에 그 증세가 심하게 악화된다. 그래서 너무 흥분하고 날뛰며 정신착란(피해망상, 과대망상, 의처증, 의부증) 증세까지 보이는 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우울병으로 혼자 자살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에너지가 많고 용감한(?) 사람은 자기를 우울하게 만든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사고를 가장하거나 경찰과의 싸움을 통해서 자기의 자살 방법으로 남으로 하여금 총을 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울병.
그것은 신체의 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나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 낫는다. 특별히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행동에 부모들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저 멀리 잔인한 4월은 아직 창 너머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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