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갓 이민온 사람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언어다.
한국에서 웬만큼 영어공부를 했다고 해도 막상 미국에서 의사를 전달하거나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어를 모르고 문화와 풍습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부딪히는 여러 장벽이 바로 언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이같은 답답함과 서러움을 겪는 한인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녀들이 하루속히 영어를 터득하도록 몸부림 친다. 학원에 보내는가 하면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는 한인 학생들이 없는 학군을 찾아 이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한인 2세들이 많지는 않은 것같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와 10년, 20년 미국생활을 한 우리 2세들이 ‘엄마’, ‘아빠’, ‘용돈’, ‘김치’ 등 부모와의 대화에서 필요한 단 몇 마디만 구사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어와 한국어 또는 다른 외국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참사 이후 미국 정부가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가진 직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된 당국은 물론, 70여개 행정부에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같은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다. 연방 정부 근무에 따른 까다로운 조건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같은 특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뽑아낼 수 있는 ‘풀’(Pool)이 매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한 연방상원은 이같은 ‘풀’을 넓히기 위해 한국어를 비롯한 특정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하고, 이중언어 구사자가 공무원에 지원하면 학비를 면제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한인 부모들은 한국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이 소중한 재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녀들이 이중언어 능력의 소중함을 이해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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