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들인 컴퓨터 만화영화 ‘타이탄 A.E.’가 흥행서 참패하는 바람에 자체 내 만화영화 제작소를 폐쇄해 버린 폭스사의 회심의 재기작이다.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그럴싸한 컴퓨터 만화영화인데 아무래도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감독은 단편 만화영화로 오스카상을 탄 크리스 웨지.
각기 모양과 성격이 다른 선사시대 동물들의 버디 무비이자 로드 무비. 주인공들도 정이 가고 또 코미디와 액션과 모험에 훈훈한 정감을 섞은 내용도 그런 대로 즐길 만은 하나 이야기가 굴곡이 없고 단순 평범해 크게 신이 나진 않는다.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첫 장면들. 다람쥐와 쥐를 섞어놓은 듯한 스크랫이 도토리 한 알을 눈 속에 저장한다고 얼음을 깨는 바람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산만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서 스크랫은 도토리를 안고 죽어라하고 내뺀다. 이 바람에 지구에 빙하기가 도래하면서 모든 동물들은 남으로 이주를 시작한다.
남들은 다 남으로 가는데 혼자 북으로 가는 것은 누런 털이 무성한 독불장군인 거대한 맘모스 맨프레드(레이 로마노 음성). 맨프레드는 도중에 게을러 이주대열서 탈락된 말많은 광대 같은 나무늘보 시드(존 레구이사모)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동행하게 된다.
이 걸맞지 않는 한 쌍이 동행하게 된 까닭은 검치호랑이 떼에 쫓기던 인간 어머니가 남겨놓은 아기 로샨 때문. 맨프레드와 시드는 귀여운 로샨을 인간들에게 돌려주려고 대장정을 시작한다.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 로샨 탈취지령을 받은 교활한 검치호랑이 디에고(데니스 리어리).
생김새나 성격이 닮은 데라곤 조금도 없는 이 세 짐승과 아기는 묘한 가족을 형성하며 아기 아빠를 찾아 여행을 하면서 온갖 모험을 하게 된다. 얼음동굴서 롤러코스터식 하강도 하고 시뻘건 용암 위에 놓인 얼음다리를 뛰어 넘는가 하면 코뿔소와 태권도하는 도도새 떼와도 조우, 격투와 힘 겨루기를 하면서 가고 또 간다.
여기에 양념식으로 중간중간 튀어나와 웃겨대는 것이 줄기차게 도토리를 안고 운반하는 스크랫. 이 불운한 스크랫은 끝에 가서 또 한번 지형변화를 일으킨다. 디즈니의 컴퓨터 만화영화 ‘공룡’의 내용을 연상케 하는 영화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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