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그렉 니클스 시애틀 시장이 지금까지는 일을 비교적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니클스 시장이 표나게 한 일을 선뜻 지목하지 못하는 데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니클스 자신이 금년 초 취임 직후 “앞으로 100일 동안에는‘시시콜콜한’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니클스는 전임 폴 셸 행정부가 시민의 신뢰성을 잃었다며 우선“시정부가 한다면 꼭 한다”는 사실을 보여줘 신뢰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해왔다. 따라서 그는 거창한 사업보다는 작아도 실천하기 쉬운 일에 중점을 뒀다.
출퇴근 시간에 고장 차 때문에 정체되기 일쑤인 웨스트 시애틀과 몬트레익의 고가도로에 견인차를 상주시켜 고장 차를 냉큼 치웠고, 아스팔트가 패였다는 신고를 받으면 48시간 내 반드시 메우도록 엄명했다. 지난 1월엔 차량 서행을 위해 골목길에 작은 로타리를 만들어 달라는 사우스 팍 주민들의 요청이 들어오자 현장에 달려가 공사를 약속했다. 그는 최근 인부들을 그 로타리에 다시 보내 거름을 뿌리고 나무를 심도록 조치했다.
축제 객들의 난동으로 청년 한 명이 죽은 작년 마디그라 때 셸 시장은 집에서 잡을 자고 있었지만 니클스 시장은 금년 마디그라 때 직접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도보로 순찰했다. 니클스는 “시장이 나 다니는 것을 보면 시민들도 이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올해 마디그라 축제는 평온하게 끝났다.
셸 시장이 일부 시민들에게 고매하고 도도하게 보였다면 니클스는 프로 정치가나 뺀질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순찰할 때도, 헬멧을 쓰고 도로 보수작업을 거들 때도, 시청의 안내전화 부스에 앉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시민의 문의전화를 받을 때도 꼭 신문기자와 TV 카메라맨들을 입회하도록 한다.
지난해 가을 선거운동 때 이미 재선, 3선까지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니클스로서는‘언론 플레이’를 잘해둬야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재난이나 실정에서 점수를 덜 잃을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니클스의 이 같은 처세가 정치인으로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 한가지 눈에 안 띄게 달라진 것은 니클스와 시의회간의 긴장이다. 니클스는 취임 후 첫 각료회의에서 “여러분은 시의회가 아닌 시장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는 시의회의 자료협조 요청을 받더라도 부서장 또는 시장 보좌관의 결재 없이 넘겨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셸 행정부 때는 시의원이 담당 관리에게 전화 한 통화 하는 것만으로 필요한 자료를 제출 받을 수 있었다.
시의회의 피터 스타인브룩 의장은 “니클스 시장이 시정부의 신뢰회복을 주창하면서 시의회와 아웅다웅한다면 시민들이 그를 신뢰하겠느냐”고 비아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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