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UW 한국학 지원 난망 시사
워싱턴대학(UW) 한국학 프로그램 지속을 위해 대학과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 국제교류재단 지원금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가망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UW측과 UW 한국학 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익환)는 한국학 풀타임 교수 채용을 위해 이 재단으로부터 1백만 달러 이상의 지원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시애틀에 도착한 이인호 재단이사장은 12일 리차드 맥코믹 UW 총장 및 한국학 교수들과 만나 한국 경제위기 이후 재단 사정이 악화돼 UW에 수년간에 걸쳐 몇 십만 달러 정도밖에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작년 기획 예산처에서 국제교류 기여금 폐지안이 통과돼 연 예산이 200억원으로 줄었다며 이는 1996년도 예산의 절반밖에 안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율이 떨어지고 환율도 인상돼 기금 적립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런 이유들로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는 UW과 주 정부 측에 한국학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보잉이나 록히드 등 한국 관련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은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짐 팔레 한국 역사학 교수 퇴임에 이어 풀타임 교수를 한두명 채용하려면 150~200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11년전 설립된 외교 통상부 산하의 한국 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은 현재 미국을 비롯, 전세계 80여개 대학 내 한국학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으며 미국에만도 38명의 한국학 교수직을 창출해 냈다.
이 이사장은“미국내 한국학 프로그램 육성 지원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는 유럽이나 개발 도상국 쪽으로 지원방향을 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서 개최중인 한국학 연구 및 한미관계 학술회의에 참석한 후 포틀랜드 주립대(PSU)에서 특강을 마치고 시애틀에 온 이 이사장은 미미 게이츠 시애틀 박물관장과도 만나 한국 전시프로그램에 관해 협의했다.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는 UW 한국학 살리기 운동을 돕기 위해 맥코믹 총장 등 UW 교수들과 한국학 살리기 추진위원들을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클락 소렌슨 한국학 프로그램 디렉터는“이 이사장으로부터 이렇다할 확답은 얻지 못했지만 UW 한국학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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