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학생·학부모들, 무용론 주장하며 폐지 요구
올해 워싱턴주 학력평가고사(WASL)가 현재 주내 각급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 및 학생들이 이 시험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수험을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초·중·고의 4·7·10 학년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WASL은 올해 모두 25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응시하고 있다.
지난 93년 워싱턴주의 교육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WASL은 읽기·듣기·작문·수학 등 4개 부문의 학습능력을 테스트하고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러나, WASL 시험성적으로 학생 개인이나 학교의 등급을 매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거부 움직임은 지금까지는 미미하했만 점차 확산되는 조짐이다. 지난해 10학년 가운데 1%가 약간 넘는 1천여명이 수험을 거부, 그 비율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자녀가 WASL 수험을 거부해온 아번의 줄리 위트슨은 마치 아이들이 실험대상 취급을 받는 것 같다며“아이들을 개인보다 시험성적에 의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WASL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자 시험결과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시험자체를 폐지하자는 의견까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는 WASL 시험성적이 단순히 학생이나 학교의 실력평가 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2008년부터는 이 시험에 합격해야 고교졸업장을 받게된다.
학교측으로서는 수험 거부 학생이 늘면 전체성적이 내려간다.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은 영점으로 처리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고등학교는 전체 졸업반 학생의 4/1 가량이 무더기로 시험을 거부한 사례까지 있었다.
타코마의 한 학부모는 주내 모든 학생을 일률적으로 테스트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며“우리 아이들의 작문 및 사고능력에 대한 정부의 테스트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실제로 대학입학에 반영되지도 않는 시험으로부터 자녀를 해방시키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시험을 강행할 뜻을 굳히고 있다. 테리 버거슨 교육감은 학부모 대다수는 전혀 거부반응이 없다며 “오히려 수험결과를 통해 학교측이 교육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기로 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WASL 반대론자들은 시험에 드는 비용을 차라리 교육환경이나 교사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비아냥한다.
반면에 WASL 지지자들은 이 시험이 전반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반박하고 있어 앞으로 WASL의 존폐여부를 둘러싸고 한바탕 격론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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