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병원 응급실에는 환자가 너무 많아서 평균 4-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보통이다. 시설은 늘지 않고 인구는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22%의 사람들이 의료보험이 없는 탓도 있는가 하면 보험은 있어도 HMO이면 자기 주치의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등등으로 응급실에는 하찮은 병으로도 만원이 되기 마련이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의료제도의 위험신호로 간호사와 전문의사의 부족이 크게 문제되고 있다.
많은 병원들이 간호사 부족으로 인가받은 수의 병실을 다 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니 응급실은 더욱 차고 넘치게 된다. 옛날에도 젊은 여자에게 가장 흔한 세 가지 직종은 여교사, 간호사 그리고 비서였었는데 요즈음 세상에는 남녀의 제한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나도 넓어졌으니 나이팅게일을 선망해 평생을 환자 위해 살겠다는 젊은 여자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해마다 간호학교 지망생이 줄어들고 기존 간호사의 평균연령이 45세이니 앞으로 계속 간호사 부족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거기에 간호사 노조운동이 번지고 있으니 많은 파동이 예상된다.
또한 많은 병원들이 마취전문의사의 부족으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문제는 마취전문의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금 전문의사 전반에 부족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니 병원마다 갑자기 전문의 수급야단들이다. 인구증가와 생존연령의 증가 탓도 있지만 10년 전부터 있은 의료보험제도의 급변을 HMO에서 가정주치의 중심으로 되면서 전문의사의 박대가 심해지자 전문의 수련에 큰 차질이 생기고 또 조기 은퇴하는 의사의 수가 늘게 되어 오늘의 의사부족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해마다 늘어가는 고소사건으로 인해 의사들의 보험료도 엄청나게 늘어나 네바다주 전문의들이 대거 이전하는 소동 속에서 의료제도의 위기가 논란되고 있음을 듣고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2010년까지 미국에서 5만명의 의사부족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통제로 인적수급 조절에 의존하는 한국과는 달리 자유경제에 철저한 미국에서는 수요공급을 자유시장의 움직임으로 조절하고 있으니 의료계의 인적조정은 대개 10년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현상이다.
앞으로 5년간은 간호사, 전문의사 등 의료계 직업인의 부족을 피할 길은 없지만 미국의 저력은 시일이 걸리더라도 합리성 있게 해결되는데 있다고 하겠다. 한인 젊은이들은 이런 문제점에 예리한 관찰과 이해력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가져서 이런 좋은 기회에 의료계의 각 직종으로 많은 진출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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