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불자들까지 함께 한 불기 2570년 봉축법요식 열려
▶ 관욕식ㆍ점등식ㆍ탑돌이 등으로 부처님 오신 기쁨 나눠

타코마 서미사 주지 현담마벽 스님이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분원인 타코마 서미사(주지 현담마벽 스님)가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자비롭고 풍성한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며 불자들과 한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평안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별도 공연이 없었지만 더 깊어진 기도에다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화합의 분위기 속에서 더욱 자비롭고 풍성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미사는 24일 타코마 사찰 경내에서 봉축법요식과 관욕식, 연등 만들기, 점등식, 탑돌이 등을 통해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고 자비와 화합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행사에는 한인 불자들뿐 아니라 워싱턴주내 외국인 불자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외국인 불자는 “검색을 통해 타코마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메일로 연락한 뒤 부처님 오신 날에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으로 시작됐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고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명종 타종과 함께 향ㆍ등ㆍ과일ㆍ차ㆍ꽃ㆍ쌀 등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이어졌다. 육법공양에는 해탈, 지혜, 화합, 공동, 광명, 찬탄, 깨달음, 만족, 청량, 기쁨, 환희 등 부처님이 설파하신 뜻이 모두 담겨 있다.
불자들은 정성껏 합장하며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프라노 김혜원씨의 불가 공연에 이어 반야심경 독송과 봉축 불공, 발원문 낭독 등이 진행됐다. 서미사 신도회인 아미타회 회장 수정화(김윤선) 보살이 낭독한 발원문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발원문에는 “작은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지니게 하옵소서”, “갈등과 분열을 내려놓고 세상이 화합과 평화로 나아가게 하옵소서”라는 간절한 기도가 담겼다.
현담마벽 스님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봉축 법어를 대독했다. 성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대립과 갈등을 화합으로 치유하고, 폭력과 전쟁을 평화로 이끌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며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다르지 않다는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의 가르침처럼 서로를 하나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파 스님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의 본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빠진다”며 “부처님은 모두가 화합하고 행복해지는 삶의 방법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오셨다”고 설했다.
현담마벽 스님 역시 “지금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만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법요식 후에는 아기 부처를 향기로운 감로수로 씻기는 관욕식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조심스럽게 국자를 들어 아기 부처에게 물을 끼얹으며 자신의 탐욕과 번뇌, 어리석음도 함께 씻겨 내려가기를 기원했다.
점심 공양 이후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연꽃등 만들기 체험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형형색색 연등을 직접 만들며 웃음꽃이 피어났고, 외국인 참가자들도 한국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해가 저문 뒤 오후 7시부터는 점등식과 탑돌이가 이어졌다. 불자들은 저마다의 소망과 평화의 마음을 담아 연등을 들고 대웅전 앞을 돌며 세상의 평안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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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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